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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초 단위로 탐지·결심·대응…한미연합 항공작전의 ‘뜨거운 심장부’

입력 2025. 05. 22   17:23
업데이트 2025. 05. 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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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방위 핵심 지휘소’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미디어데이

‘무중단’ 24시간 임무 수행 
정찰·방어·공격 공중작전
육·해·공 미사일 작전 통제
핵·미사일 위협 조기 제거
‘최일선’ 핵·미사일 도발 대응
전시 한미 공군 사령관, 직접 지휘
양국 감시·정찰 자산 통합운용
최상의 전투준비태세 유지
‘실시간’ 빈틈없는 감시
중앙방공통제소·KAMD작전센터
대한민국 영공·KADIZ 위협 대응
“강력한 한미 관계, 승리 보장”

공군이 21일 대한민국 영공방위 핵심 지휘소이자 한미 연합항공작전의 중심인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임무수행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기자단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증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한미동맹과 연합공군력의 실체를 확인했다. 송시연 기자

 

지난 1일 대한민국 공중감시와 대응체계의 중심인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감시·통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 MCRC는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으로 불리며 24시간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지난 1일 대한민국 공중감시와 대응체계의 중심인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감시·통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 MCRC는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으로 불리며 24시간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오산공군기지에 있는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 예하 KAOC.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들어선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다. 한반도의 하늘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방어하는 최전선으로, 평소 언론은 물론 군내에서도 출입과 정보 접근이 철저하게 통제된다. 

KAOC에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 모든 항적을 탐지·통제·대응하는 중앙방공통제소(MCRC), 적의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작전센터가 있다. KAOC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미 7공군의 607항공우주작전본부, 주한미우주군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첫 방문지는 KAOC의 핵심 지휘소인 작전조종실.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는 공간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들이 영공 상황을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KAOC는 실시간 취합하는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영공과 KADIZ, 더 나아가 우주 영역 작전까지 총괄·통제한다. 날로 고도화하고 다양해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 공동으로 탐지·결심·대응하는 절차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KAOC는 작전 결심이 내려지는 ‘전쟁지휘의 두뇌’에 해당한다. 평시에는 한미 양국의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합운용하며 24시간 적 활동과 도발 징후를 감시·분석해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산기지에 있는 1MCRC 현판.
오산기지에 있는 1MCRC 현판.

 

중앙방공통제소(MCRC) 무기운영팀이 항적 분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중앙방공통제소(MCRC) 무기운영팀이 항적 분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항공관제 임무 수행 중인 미 7공군의 607항공우주작전본부 621항공통제대대 통제사들. 공군 제공
항공관제 임무 수행 중인 미 7공군의 607항공우주작전본부 621항공통제대대 통제사들. 공군 제공

 


자유의 방패(FS)·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및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 소링이글(Soaring Eagle), 쌍매훈련 등 각종 공중훈련을 지휘·통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한다.

전시에는 한미 공군사령관이 KAOC의 전투지휘소(Top Dais)에서 직접 지휘한다.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 확인해 정찰·방어·공격 등의 공중작전과 육·해·공군 미사일 작전을 통제한다. 이를 토대로 공중 및 우주 우세를 확보해 적의 핵·미사일 위협과 핵심 군사 능력을 조기에 제거한다.

한미 공군은 현재 KAOC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축사업은 2016년 착수, 한미 공동 예산 분담으로 진행 중이며, 설계 완료 단계에 있다. 새로 건축하는 KAOC는 항공작전과 정보분석 기능 등을 통합해 작전 효율성을 높이고, 방호 기능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이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직접 대응하는 KAMD 작전센터. ‘Korea Air and Missile Defense’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미사일 탐지부터 요격까지를 지휘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중심이다.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통제가 이어졌고, 내부는 무중단 운영 체계를 상징하듯 5교대로 움직이는 인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센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14년 탄도작전통제소(KTMO-Cell)로 처음 임무를 시작했다. 2023년에는 성능개량을 마치고 지금의 이름으로 전환됐다.

 

 

미 공군51전투비행단 36대대 조너선 마셜 소령이 기자단에게 F-16 전투기 성능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김병문 기자
미 공군51전투비행단 36대대 조너선 마셜 소령이 기자단에게 F-16 전투기 성능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김병문 기자

 

성공적인 연합작전을 다짐하며 손잡고 있는 김승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장과 태너 울시 미 7공군 607항공우주작전본부장. 김병문 기자
성공적인 연합작전을 다짐하며 손잡고 있는 김승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장과 태너 울시 미 7공군 607항공우주작전본부장. 김병문 기자



주요 임무는 24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감시하고, 탐지 즉시 예상 낙하 지점을 산출해 신속하게 경보를 전파하는 것이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발사에서 수도권 도달까지 약 3분, 부산까지는 7~8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센터의 판단과 대응은 수 초 단위로 이뤄진다.

탐지된 위협은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천궁Ⅱ, 패트리어트 등을 운용하는 지대공미사일 포대에 전달된다. 동시에 미사일 발사 지점을 역계산해 CBM(Counter Ballistic Missile) 작전상황실에 정보를 전송한다. 이후 CBM 작전상황실은 가용한 연합공중자산에 공격 명령을 하달하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실행한다.

공군은 향후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Block-Ⅲ 등을 차례로 확보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MCRC. 비행물체 탐지·식별과 동시에 공군 전력의 작전통제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공중감시와 대응체계의 중심이다.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을 슬로건으로 24시간 중단 없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985년 7월 오산기지에서 1MCRC가 최초 작전을 시작했고, 이후 예비체계인 2MCRC가 2003년 5월 전력화됐다.

MCRC는 공중감시팀, 식별팀, 무기운영팀으로 편성됐다. 공중감시팀은 레이다, 항공통제기(E-737), 이지스 구축함 등의 탐지 자료를 분석해 실제 항적 여부를 판단하고 식별팀은 해당 항적의 국적과 비행 목적 등을 확인한다. 무기운영팀은 이륙부터 훈련 공역 진입까지 항공기의 안전을 통제하며, 식별 불가 항적이나 무단 KADIZ 진입 항공기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 전력을 투입한다.

MCRC는 2010년 최신 체계를 전력화하면서 전쟁수행 플랫폼 간 네트워크를 연결해 지대공미사일·전투기 등 여러 무기체계와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KAMD 작전센터와도 연계돼 탄도미사일 탐지·대응을 실시간 협조한다.

MCRC도 성능개량사업이 진행 중이다. 연내 2MCRC에서 운용시험평가를 마치고, 2026년까지 1MCRC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통합작전 능력과 공중위협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다 자료 처리 능력과 공중항적 감시 능력 또한 끌어올리고, 공중전력의 원거리 작전 지휘통제도 가능해진다.

오산기지 내 미 공군51전투비행단(51전비) 36대대의 임무수행 현장도 둘러봤다. 51전비 36대대는 우리 공군과 쌍매훈련(Buddy Squadron) 등 연합항공작전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은 51전비 36대대 조너선 마셜 소령이 36대대의 역사와 임무를 소개했다. 이어 주기장으로 이동해 36대대가 운용하는 F-16 전투기 성능 등을 설명했다.

태너 울시(대령) 미 7공군 607항공우주작전본부장은 “한미는 한 팀으로 연합 및 항공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연합 동적 표적화 능력과 연합 표적 식별 능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의 강력한 관계는 승리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한(준장) KAOC 본부장은 “이곳 오산기지는 한미동맹의 중심이다. 특히 KAOC는 한미 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 장병들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3축 체계의 중심이자 최일선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의 강력한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영공방위 임무 완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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