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우리는 水호대…국민 생명 직결되기에 물흐르듯 안전 지키다

입력 2025. 06. 16   17:14
업데이트 2025. 06.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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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랑훈련’ 첫날 - 육군51보병사단 노온정수장 훈련 

수백만 시민 식수 공급 핵심시설 ‘정수장’ 상공 미확인 드론 출현

통합본부, 위기 단계 상향…펌프장·배수지 방어선 지정 오염 차단

육군51보병사단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16일 경기 광명시 노온정수장에서 열린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에서 거동수상자를 검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정수장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인프라다. 이 기능이 마비되면 국민 안전은 물론 지역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육군51보병사단은 ‘2025 화랑훈련’의 첫날 훈련 장소로 경기 광명시 노온정수장을 택했다. 사단 장병들은 관계기관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위기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육군51보병사단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16일 경기 광명시 노온정수장에서 열린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에서 거동수상자를 검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육군51보병사단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16일 경기 광명시 노온정수장에서 열린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에서 거동수상자를 검거하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 비가 그친 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경기 광명시 노온정수장. 평화로운 정수장 상공에 미확인 드론이 출현했다. 곧이어 폭발음이 정수장 내부에 긴장감을 불러왔다. 주변을 순찰 중이던 장병들이 무전을 받고 달려왔고, 경찰·소방 관계자들도 각자의 장비를 들고 작전 지점으로 향했다.

사전 통보 없이 벌어진 돌발 상황. 각 기관은 임무 분장에 따라 현장에 배치됐다. 정문부터 송수 펌프장, 배수지까지 주요 시설 구역이 방어선으로 지정됐다. 장병들은 장비를 착용한 채 무전기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에 나섰다. 고요했던 정수장은 전시를 방불케 하는 공간으로 급변했다.

 

이번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은 화랑훈련의 하나로 열렸다. 지역 핵심 방호시설에 대한 테러·침투 등 복합 위협에 대응하고,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수장은 수백만 시민의 식수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인 만큼, 방호작전은 국민 생명선 방어와 직결된다. 만약 독극물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이런 중요도를 반영하듯 장병과 경찰, 소방대원들은 실전 수준의 통합방위훈련을 펼쳤다.

훈련은 미확인 드론의 침입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통합방호대책본부는 즉시 위기 단계를 상향하고, 승리대대 기동타격대에 현장 투입을 지시했다.

예비군 기동대는 자체 운용 드론으로 적의 위치를 탐지했고, 통신체계를 활용해 정보를 공유했다. 드론이 건물 상공으로 접근하자 타격대는 포위망을 좁혀가며 전파차단장치(재밍건)로 드론을 제압했다.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화생방신속대응팀(CRRT)은 화생방 오염을 확인한 뒤 현장에 추락한 드론과 폭발물 잔해를 안전하게 회수했다.

 

 

사단 기동타격대 장병이 미확인 드론을 식별하기 위해 외곽 경계선을 치고 있다.
사단 기동타격대 장병이 미확인 드론을 식별하기 위해 외곽 경계선을 치고 있다.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하는 동안 외곽을 경계하는 장병들.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하는 동안 외곽을 경계하는 장병들.



훈련은 정수장 내에서 원인불명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고, 미상 인원 2명이 외벽을 넘는 것으로 전환됐다. 광명소방서 1개 팀은 펌프실 방향으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고, 다른 1개 팀은 유증기 확산 여부를 점검하며 위험 구역을 통제했다.

승리대대 기동타격대와 경찰 초기대응팀은 침입자를 추적했다. CCTV와 드론 영상으로 위치를 특정한 뒤 협공 작전으로 포위망을 좁혀간 끝에 거동수상자를 제압했다.

현장은 긴박했지만, 혼란은 없었다. 각 기관은 반복된 훈련과 매뉴얼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작전 종료 후에는 브리핑을 하며 부족했던 부분과 개선 사항을 공유했다.

이동제(중령) 승리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통합방호작전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날로 고도화하는 적의 위협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으로 대응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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