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특전에 걸맞게 특별한 관리로 차근차근 한계 넘는다

입력 2025. 06. 16   17:19
업데이트 2025. 06.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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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귀성부대, 전투체력 증진 ‘특별한 현장’

전문 장비·전문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도입
동작만으로 점프 높이 나오는 포스 플레이트
스마트 스피드 측정, 폭발적 속도가 기록으로

4주간 체력·근력·유연성 다양한 항목 측정
부상 이력 등 신체 기능까지 고려해 정밀진단
향후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으로 효과 극대화

체력단련을 가장 열심히 하는 부대는 어디일까? 다양한 답변이 나오겠지만, 수년간 전국의 부대를 오간 기자는 자신 있게 ‘특전사’라고 답할 수 있다. 새벽부터 단체로 뜀걸음을 하거나, 일과 후 체력단련장을 찾는 모습은 특전사에선 일상적인 풍경. 굵은 팔뚝과 탄탄한 몸으로 레그턱이나 외줄 오르기를 해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처럼 강인한 특전대원의 체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가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와 첨단장비를 활용해 체력·근력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으로 전투력 향상을 꾀하는 현장을 다녀왔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특전대원이 지난 11일 부대 전투력증진센터에서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 악력을 측정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특전대원이 지난 11일 부대 전투력증진센터에서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 악력을 측정하고 있다.

 


4주간 특전대원 신체능력 분석·개선

지난 11일 귀성부대 전투력증진센터. 갖가지 운동기구로 가득한 이곳에 검은색 체육복을 입은 특전대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매일같이 찾는 장소지만, 이날은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이라는 특별한 일정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특전대원의 신체능력을 과학적으로 측정·분석하고, 개인별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론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특전대원은 매주 1회씩, 총 4주간 체력·근력·유연성 등 여러 항목을 측정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

특히 트레이닝 전문성·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와 첨단 측정장비가 동원된 점이 눈길을 끈다. 3명의 전문 트레이너가 부대를 찾아 정밀 진단과 함께 최적화된 운동법을 제공한다.

 


첫날 체력 정밀 측정…‘악력 78㎏’

프로그램 첫날인 이날 일정은 체력 측정으로 채워졌다. 강사진은 정확한 수치를 도출하기 위해 △포스 플레이트(점프력 측정) △포스 프레임(팔·다리 근력 측정) △스마트 스피드(20m 달리기 측정) 등 전문 장비를 투입했다.

특전대원들은 10명씩 3개 조로 나뉘어 테스트했다. 먼저 포스 플레이트에서는 점프력과 악력을 측정했다. 물리적인 측정 없이, 움직임만으로 점프 높이를 측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악력 측정에서는 특전대원 사이 경쟁심이 붙으며 열기가 고조됐다. 대부분 60㎏ 이상을 기록했고, 최고 수치는 78㎏에 달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은 50㎏도 넘기기 힘들다고 강사진은 귀띔했다. 실제로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에선 악력 60㎏을 넘으면 만점이다.

포스 프레임 측정은 상체와 하체를 나눠 진행했다. 어깨·고관절 등을 활용해 순간적으로 내는 힘을 측정했다. 마지막 짧은 거리에서의 폭발적인 속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스피드 측정에선 대부분 3초 후반대를 기록했다. 옆에 있으면 후폭풍이 몰아칠 정도로 빠른 속도다.

모든 측정은 수치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체 기능까지 고려해 ‘정밀진단’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강사진은 부상 이력, 근육·관절 움직임, 유연성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특전대원이 20m 달리기 기록을 측정하고 있다.
특전대원이 20m 달리기 기록을 측정하고 있다.

 

어깨 회전력을 측정하는 모습.
어깨 회전력을 측정하는 모습.

 

제자리 뛰기를 하는 특전대원.
제자리 뛰기를 하는 특전대원.

 

악력 78㎏이 기록된 태블릿.
악력 78㎏이 기록된 태블릿.



측정값 바탕으로 개인 맞춤 트레이닝

이날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전대원들은 향후 3주간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을 하게 된다. 체력 증진뿐만 아니라 약점 보완과 회복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운동 실습, 스트레칭, 호흡법, 동기부여 교육 등도 병행돼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게 된다.

프로그램을 주도한 김용진 강사는 앞으로 진행될 트레이닝에 대해 “근골격계 부상을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특전대원들은 남은 프로그램 일정에 대해 ‘무척 기대된다’는 반응이었다. 유현우 대위는 “기존에는 근력과 달리기를 위주로 운동했는데, 이렇게 전문적인 측정을 통해 내 신체능력을 수치로 확인하니 큰 자극이 된다”며 “한 달 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며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체력=전투력’ 특전대원 위한 세심한 배려

귀성부대는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특전대원이 본인의 몸 상태를 깊이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운동 습관과 부상 없는 자기관리 역량을 체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특전대원의 체력은 곧 전투력이라는 점에서 임무·작전수행능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대 관계자는 “유사시 적지 침투·탈출 등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대원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부대의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설 측면에서 최고의 환경을 자랑했다. 지난해 말 개장한 전투력증진센터는 운동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췄다.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민간 인력을 활용해 전문성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상급부대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부대는 더 많은 특전대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업체 측과 꾸준히 협의해왔다.

프로그램을 추진한 황유진 군무주무관은 “특전대원들의 전투체력 증진에 힘을 보태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귀성부대는 전투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신호탄으로 특전대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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