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중동상황 낙관 일러…선원·선박 안전 귀환에 총력”

이 대통령, 수보회의서 국제 공조 주문 새 정부 첫 국민경제자문회의 주재 위기 극복·지속가능 성장전략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일”이라며 “우리가 가진 외교 역량,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중동 전황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아직은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고, 또 순조롭게 현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전쟁의 충격이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원유와 핵심 원자재 추가 확보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따른 준비된 대책들을 세밀하고 선제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플라스틱, 비닐, 의료용품 등 최근 수급 우려가 불거진 품목들의 안정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되든 전쟁 이전과 이후는 분명하게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급처의 다변화 또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의 전환, 산업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초인공지능과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방균형발전은 국가생존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지방이 주도하는 모두의 성장으로의 대전환, 이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이고 질적인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여러 복합적인 내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교란하는 가짜 조작정보의 악의적 유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원동력은 오로지 국민 모두의 단합된 힘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중동전쟁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전체회의로,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민간자문위원, 재경·외교·복지·기후·노동·중기·기획처·금융위 등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현재의 비상 복합위기 상황 극복과 함께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한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헌법 제93조에 따라 대통령이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정책 수립 시, 자문을 위해 설치한 기구다. 대내외 경제적 주요 현안 및 과제에 대한 정책 대응방향 수립에 관한 자문 기능을 수행한다. 조아미 기자

국내·외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하루 만에 ‘2주 휴전’ 삐걱

네타냐후 “헤즈볼라는 합의 대상 아냐” 이란 “美, 휴전·이스라엘 중 선택해야” 美 “완전 합의까지 병력 현위치 유지” 11일 파키스탄서 첫 종전 협상 예정 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소된 차량들 사이로 구조대원들이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휴전 첫날 레바논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발표 바로 다음 날인 9일(이하 현지시간) 상대방의 합의 위반에 대해 경고하고 갈등을 빚으면서 휴전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휴전 발표 후 가장 두드러지게 부각된 쟁점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레바논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8일 레바논 전역에서 100개가 넘는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는데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숨지고 거의 900명이 부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면서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레바논 공습도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미국이 “휴전 또는 이스라엘을 통한 계속된 전쟁”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고, 이란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이미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도 9일 이스라엘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휴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란 주변의 미군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미 상당히 약화한 적을 치명적으로 타격하고 파괴하는 데 필요한 모든 미군 함정과 항공기, 병력, 탄약, 무기체계는 진정한 합의에 도달해 완전히 이행될 때까지 이란과 그 주변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방식으로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무기 금지는 이미 오래 전에 합의됐고, 호르무즈 해협은 앞으로도 개방되고 안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한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이란이 2주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애초 휴전 조건이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을 다시 차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이는 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이어 “비공개적으로,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항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통행료를 공동으로 징수하는 방안에 대해선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이며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나 다른 것과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