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헝가리 16년 만에 정권 교체

“EU·나토 강력한 동맹 될 것” 야당 티서 138석 차지…오르반 패배 권위주의 해체·친EU 노선 전환 공약 12일(현지시간) 헝가리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 티서당의 머저르 페테르 대표가 수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헝가리는 이번 총선으로 16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집권 이후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며 러시아와 각별하게 밀착해 온 오르반 총리도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선 결과 개표율 97.74% 기준으로 야당 티서가 전체 199석 중 138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당인 피데스는 5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티서는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의 폐단을 근절하겠다며 3분의 2선인 ‘133석’을 최종 목표로 제시해 왔다. 정치·사회 시스템 개혁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이른바 ‘매직 넘버’다. 138석을 차지해 총선 승리를 넘어 강력한 정책 추진 동력까지 확보하게 된 셈이다. 오르반 총리는 “승리 정당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80%에 육박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티서의 머저르 페테르 대표는 다뉴브 강변에서 열린 승리 축하 행사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대대적인 정치변혁도 예고했다. 머저르 대표는 “압도적인 승리로 오르반의 권위주의 시스템을 해체하고 헝가리를 유럽의 품으로 되돌리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국민은 EU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정확히 23년 만에 다시 한번 역사를 써냈다”며 “헝가리는 천 년 동안 유럽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EU와 사사건건 대립해 온 헝가리의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간 동결됐던 EU 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EU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국내·외

트럼프, 호르무즈 돌연 봉쇄… ‘이란 돈줄 끊기’ 초강수

이란, 전쟁 중에도 원유 수출 막대한 수익 통행료 수입 차단…교착 국면 협상 압박 현실화 땐 경제 부담·공격 취약 우려도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뒤 첫 메시지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을 향해 개방하라고 압박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봉쇄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차적으로 이란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해 압박 수위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는 대가로 일부 유조선의 통행을 허용해 왔다. 이란은 이와 함께 전쟁 기간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직전 3개월보다 하루 평균 10만 배럴 증가한 규모다. 그간 이란의 핵 합의 파기 등을 이유로 이란산 원유 판매를 차단해 온 미국은 이번 전쟁 기간 국제 유가 급등을 우려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자국산 원유를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확보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호르무즈 역봉쇄 방침을 밝힌 것은 종전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이 그간 호르무즈 봉쇄 위협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온 흐름을 차단하고, 오히려 미국이 해협 통제권을 확보해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 등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통행료 수입을 차단해 협상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전면 봉쇄에 나서기보다는 ‘위협 효과’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 조치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더 극심해지고 각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폭이 좁은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미 해군 함정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