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펌도 포기…딸과 함께 머리카락 기부…
국민 지키는 군에서 긍정적인 영향 주는 군으로
육·공군 간부들이 수년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하며 병영에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른 이들은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의 모범을 보여줬다. 글=송시연·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섬광대대 성예경 중위는 5년 전 친언니의 투병을 지켜보며 암 환자의 고통을 알게 됐다. 이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어머나) 운동본부’를 통해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2022년 육군3사관학교 입학과 함께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 지난 4월 35㎝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성 중위는 “국내 아동 후원과 헌혈 등 다양한 기부 활동도 병행하겠다”며 “국민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육군21보병사단 승공불곰대대 신수현 상사는 자녀와 함께 모발을 기부했다. ‘선한 영향력은 나 자신부터’라는 신념으로 헌혈 30회를 넘긴 신 상사는 색다른 나눔을 실천하고자 딸과 함께 머리를 기른 뒤 지난 3월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신 상사는 “여러 방법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부대 동료들과 자녀에게 작은 실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좋은 일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
육군56보병사단 공병대대 문수현 중사는 두 번째 모발 기부를 했다. 그는 2022년 첫 기부 후 다시 머리를 길렀고, 지난달 40㎝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문 중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기부도 했으며, 지금은 어린이들의 행복한 내일을 위한 초록우산재단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문 중사는 “정성껏 기른 모발 기증을 통해 소아암 환우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국민을 지키고 힘이 되어주는 군인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간부들도 모발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윤미림 상사는 자녀 출산 후 소아암 환우에 관한 관심이 생겨 머리카락을 길렀고, 지난 4월 42㎝를 기부했다. 김다영 중사도 55㎝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윤 상사는 자녀와 함께 플로깅(Plogging)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중사는 스쿠버 수중정화 활동과 연탄 기부 등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상사는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찾길 기원하고, 나눔 활동을 계속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
공군1미사일방어여단은 강지수 예비역 대위가 모발을 기부하며 군 복무를 따뜻한 나눔으로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강 예비역 대위는 전역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어머나 운동본부에 모발을 기부했다. 정성을 다해 4년 동안 기른 모발 40㎝를 기부한 것이다. 그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군 생활 마지막까지 작은 나눔이지만 국민을 위해 실천했기에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4년간 군 복무를 통해 길러온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태도, 씩씩한 기운이 소아암 환우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