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군단, 통합 포탄사격훈련
K9·K9A1·K55A1…
‘K계열’ 자주포 24문
굉음과 함께 하늘로
불꽃 화력 뽐내
육군·해병대
단일 지휘체계
실시간으로 응징
조정·연계사격까지
실전 같은 긴장감 속
전투태세 점검 이상 무
육군수도군단이 감시·탐지·화력 자산을 통합한 대규모 포탄사격훈련을 펼쳐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특히 훈련에는 해병대2사단 포병전력이 동참해 실전 상황에서의 지휘통제와 사격 연동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육군과 해병대가 하나 돼 뿜어내는 전투의지는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안개가 짙게 깔린 2일 오전 강원 철원군 문혜리훈련장. 높은 습도 때문에 그늘 아래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온몸을 적셨다. 몸과 마음이 지쳐갈 즈음,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K9 자주포가 초탄을 쏘아 올랐다. 이를 신호탄으로 수도군단의 통합 포탄사격훈련이 문을 열었고, 육군과 해병대의 ‘K계열’ 자주포들이 하늘로 포탄을 쏘아올렸다.
훈련에는 육군수도포병여단 포성대대, 해병대2사단 포병대대, 육군17보병사단 비룡대대 장병들이 참여했다. K9 6문, K9A1 12문, K55A1 6문 등 총 24문의 ‘K계열’ 자주포가 투입된 가운데 군단이 감시·식별·화력 자산을 통합운용하는 실전형 훈련을 펼쳤다. 전시에 수도권 방어작전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를 그대로 구현한 훈련이었다.
해병대2사단이 훈련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에는 해병대2사단이 수도군단에 배속돼 작전을 수행한다. 훈련은 이러한 작전 구조를 기반으로, 지휘통제와 실시간 타격체계를 하나의 통합체계로 운용했다. ‘합동훈련’을 넘어, 실제 전장에서의 연동성과 작전 실효성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 것.
오전 8시, 3개 포대가 조정사격에 돌입했다. 감시·정찰자산이 탐지한 표적 정보를 토대로 초탄을 발사했다. 탄착 확인과 좌표 조율을 마친 각 포대는 4회에 걸쳐 포탄을 사격하며 ‘일발필중’ 타격 능력을 체득했다.
수도포병여단과 해병대 포병대대는 연계사격을 했다. 수도포병여단 K9 자주포 6문의 사격이 끝나자마자 해병대 K9A1 자주포 12문이 불을 뿜었다. 명령 하달과 응사 간 시차는 수 초에 불과했으며, 포대장들은 각각의 상황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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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5A1 자주포를 운용하는 17사단 비룡대대도 수도포병여단의 K9 포대와 연계사격을 숙달하며 부대 간 연동 능력을 검증했다.
이어 K9·K9A1 자주포 18문이 일제사격에 나섰다. 적 지휘소와 화력진지를 가정한 표적에 비오듯 포격이 가해졌고, 훈련장은 마치 탄약고가 연쇄 폭발하듯 충격과 열기로 가득했다.
지휘통제소는 표적식별, 명령전파, 사격연동 전 과정을 끊김이 없이 통합·운용함으로써 육군과 해병대가 ‘하나의 전력’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훈련의 대미는 3개 포병대대 일제사격이 장식했다. 실시간 타격 명령과 표적 재식별, 탄착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실전처럼 진행됐다. 타격 명령과 응사 간 시차는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긴밀했다.
훈련 현장에는 17사단의 신임 포병장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병과학교에서 배운 사격 절차와 실제 운용의 차이점을 체감하며 훌륭한 포대장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호신(중령) 17사단 비룡대대장은 “적이 도발한다면 심장부를 정밀 타격·응징할 것”이라며 “실전과 같은 긴장감 속에서 훈련이 전개돼 전투태세를 배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은 육군과 해병대가 하나의 지휘체계 아래 실시간으로 적을 응징할 수 있음을 현시한 자리였다. 수도군단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화력시범을 넘어 전방위 통합전력의 실전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훈련이었다”며 “훈련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시·식별·화력 전력을 통합하는 작전수행 능력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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