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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찜통…교육훈련 탄력적 운영하라

입력 2025. 07. 10   17:13
업데이트 2025. 07.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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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혹서기 지침 각 군에 시달
부대 활동 전 안전성 평가·일과 조정
1일 3회 이상 시간별 온도지수 측정
훈련병·전입 신병 건강상태 수시 확인
온열질환 처치키트 충분하게 준비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기지방어대대 장병들이 진해기지 1정문에서 대형 그늘막과 에어컨이 설치된 환경에서 근무 중이다. 정문 인근 도로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조종원 기자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기지방어대대 장병들이 진해기지 1정문에서 대형 그늘막과 에어컨이 설치된 환경에서 근무 중이다. 정문 인근 도로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조종원 기자

 


극한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가 1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 군은 혹서기 ‘안전한 훈련’에 총력을 기울이며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와 육·해·공군은 각급 부대에 온도지수에 따라 교육훈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려 장병들의 안전한 여름나기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국방부는 10일 “폭염에 대비해 ‘혹서기 교육훈련 지침’ 준수를 강조하는 문서를 올 5월과 지난 3일, 오늘 각 군에 시달했다”며 “각종 훈련 중 위험성 평가를 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전 예방교육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침의 핵심은 온도지수를 고려한 탄력적 부대 활동으로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온도지수는 기온, 습도, 일조량, 풍속 등을 종합해 인체에 미치는 ‘열 스트레스’ 정도를 반영한 값이다.

지침은 온도지수가 △26.5도 이상 29.5도 미만일 경우 야외훈련 시 미숙련자 주의조치 △29.5도 이상 31도 미만은 뜀걸음·행군 등 과중한 훈련 지양, 옥외훈련 조정 시행 △31도 이상 32도 미만은 옥외훈련 제한 및 중지, 1일 6시간 이내 제한된 활동 가능 △32도 이상은 경계작전 등 필수 활동만 할 것을 명시했다.

또 지침에는 온도지수가 26.5도 미만이라도 야외 활동 지속 시간, 복장, 훈련 내용·대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조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각급 부대는 주둔지별 1일 3회 이상 시간별로 온도지수를 측정하고,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현장에서 판단해 부대 활동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무나 부대 특성을 고려해 부대 활동 전 안전성 평가를 하고, 탄력적으로 일과표를 조정할 것도 권고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체력, 신체조건, 건강상태 등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안전조치를 할 것을 전달했다. 훈련병이나 전입 신병 등 취약계층은 훈련 전·중·후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처음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 등 미숙련자는 체력, 임무 수행 수준 등을 고려해 훈련 내용을 편성할 것을 당부했다. 또 교육훈련 중에는 충분한 온열질환 처치키트를 준비하고, 고위험 활동 시 의무인력·장비를 배치하며, 군·민간병원 응급실 후송체계를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훈련을 중지하고 안전조치 뒤 훈련을 재개할 것을 강조했다.

육군은 훈련 전 지휘관 주관 위험성 평가를 하고, 지휘자에 의한 위험예지훈련을 철저히 하고 있다. 각급 부대는 주둔지별로 ‘온도지수’를 측정해 훈련·작전 행동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장병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시 냉각키트 등을 적극 활용토록 했다. 온열질환 예방법과 응급처치요령 교육도 하고 있다.

해군은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하고,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 예방에 전력투구 중이다. 야외훈련 전 지휘관 주관으로 1일 3회 이상 온도지수를 측정해 훈련 실시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실외 활동 땐 의무요원과 식수, 이온음료, 의약품, 폭염 응급키트 등을 배치한다.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 자율점검표’ 등을 활용해 필요한 조치를 하며 안전사고 제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병대는 예하 부대별로 차광막 설치, 물 뿌리기 등의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휴식과 수분 보충을 병행한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전 장병 대상 온열질환 교육을 강화하고, 고강도 훈련 전에는 ‘열순응(고온에서도 심박과 체온 상승 등 생리적 부담을 줄이고, 중요 장기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생물학적 적응)’을 위한 신체 활동을 한다.

공군은 전 작전 영역에서 취약요소를 파악하고, 예측·예방 가능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계·계급별 현장 중심의 중첩관리·감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활주로 위에서 근무하는 정비사·무장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대 티셔츠와 체육복 등 규정에 맞는 간편복을 허용하고, 항공기를 보관하는 엄체호(이글루)에 이동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지휘관 재량으로 블록타임(Block Time)을 실시해 기온이 높은 일부 시간대에는 필수작전 외 비행임무를 중지하고 있다.

김회민(해병대령)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은 “혹서기 부대 훈련 지침과 온도지수를 고려해 훈련 일정·방법 등을 조정해 장병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각급 부대에 당부했다. 조아미·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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