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방산협력단, 원팀으로 맞춤형 지원 ‘두바이 에어쇼’ 현장을 가다
세계적 기업 가운데 당당히 자리를 차지한 한국항공우주산업·한화
민·관·군·산·학·연으로 구성된 협력단, KF-21 중심 지원 머리 맞대
주요 부스 돌아보고 간담회…법·제도 개선부터 범정부 협력까지 논의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공항에서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 2025’ 전시장에서는 첨단 항공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우리 방산기업들도 보잉·록히드마틴·에어버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K방산’ 경쟁력 강화와 국산 무기체계 수출 지원을 목표로 공군이 에어쇼 기간 운영한 방산협력단도 맞춤형 지원 활동으로 큰 힘을 보탰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UAE에서 최한영 기자/사진 제공=위인태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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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수출 지원방안 등 논의
전기로 비행할 수 있는 대형 수직 이착륙기를 전시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파빌리온, 상당수 업체 부스 가운데를 차지한 무인기,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력을 과시한 중국 업체, 스페이스 파빌리온 한가운데를 차지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두바이 에어쇼 전시장을 꽉 채운 세계 1500여 개 업체 부스 사이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눈에 들어왔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여야 간사 강대식·부승찬 의원, 이태규(소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 공군 방산협력단 인사들은 KAI 부스 한가운데 놓인 KF-21·FA-50 전투기 모형 옆에서 차재병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은 KF-21 전투기를 중심으로 유·무인 체계통합 등 추가 발전 가능 방안, 지원 소요, 정부·국회가 해야 할 일 등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그 사이 한쪽에서는 다른 KAI 관계자가 UAE 공군 관계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어버스·록히드마틴 부스에서는 우리 군이 보유한 계열 군용기를 주제로 한동안 대화가 이어졌다. 방산협력단은 보잉의 F-15EX, 록히드마틴의 F-35A 시뮬레이터에 탑승하며 비행 편의성 등을 확인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우리 공군이 4대를 보유·운용 중인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KC-330 시그너스)의 효용을 강조하고, 보다 효율성을 높인 기체를 소개했다. 아처(Archer) 관계자는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을 고려할 때 틸트로터(Tiltrotor) 방식의 항공기가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주요 기업 부스를 돌아본 방산협력단원들은 곧바로 한화가 에어쇼 기간 운영한 ‘샬레(Chalet·미팅 등을 하는 별도 공간)’로 이동해 간담회를 열었다. 방산협력단원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관계자들은 세계 유수 방산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 대한민국이 보유한 무기체계의 수출 방안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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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경쟁력 높이는 계기
공군이 두바이 에어쇼 기간 운영한 방산협력단은 국회 국방위원과 정부 관계자,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역량을 토대로 필요한 지원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원들은 수출 관련 법·제도 개선을 비롯해 범정부적 협력 방안을 수시로 강조하며 힘을 보탰다. 염주성 국방부 지능정보화정책관 등 정부 인사들은 방산 수출을 위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고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강은호 전북대 교수(전 방위사업청장),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신성호 서울대 교수는 정부와 업체들에 필요한 조언을 했다. 방산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 채널을 포함한 다층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상대국 정부 고위관계자 접촉 시에도 기업의 노력 외에 정부의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각국이 관심을 두는 인공지능(AI) 활용 무기체계 발전 방안이 필요하고, 기술확보·현지화·운용유지 비용 등 상대국 필요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공군 방산협력단의 두바이 에어쇼 기간 활동은 민·관·군·산·학·연이 ‘원팀’으로 K방산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군이 수탁교육, 군수지원 등으로 방산 수출을 지원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분야별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방산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와 관련, 공군은 정부의 ‘방산 4대 강국’ 구현을 뒷받침하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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