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께 간을 이식한 육군73보병사단 전차대대 이용현 일병. 부대 제공
간경변증(간이 굳어 본래 기능을 상실하는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께 간을 이식한 육군 용사의 효심이 병영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73보병사단 전차대대에서 장갑차 조종수로 근무하는 이용현 일병이다.
사단은 10일 “이 일병과 아버지가 지난 6일 9시간이 넘는 긴 수술 끝에 간이식을 마쳤다”며 “이 일병은 오는 13일 수술을 받은 민간병원에서 국군양주병원으로 옮겨 건강 회복을 위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단에 따르면 이 일병의 아버지는 지난 2008년 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은 아버지의 만류로 이식 수술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혼수상태에 이를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고, 소식을 접한 이 일병이 간을 이식하기로 결심했다.
이 일병은 간이식 적합 판정을 받고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왔다.
수술을 마친 이 일병과 부친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회복 중이다. 사단은 이 일병의 효심을 높이 여겨 고영준(준장)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고, 건강 회복을 돕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정호(대위) 중대장은 “이 일병은 평소에도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해 간부·전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이 일병의 효심이 부대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일병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의 건강 회복을 위해 간을 이식한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아버지 건강이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