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서 시인나는 너를 알게 되는 것이 두렵다내가 보지 못한 빛깔들이일제히 비산하여일찍이 내가 유일한 밝음이라 알았던순백의 색을눈이 부시도록 물들이기에나는 너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조금은 두렵다나는 너를 보고너는 나를 보고 웃는다너의 눈썹, 눈매, 귓가, 콧볼, 입술, 두 뺨, 턱선, 목선까지눈을 감고도 너를 그릴 수 있게 되었고그렇게 더듬었던 만큼나는 너를 좋아하게 되었다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던너의 말투, 어조...
2024.06.06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