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최근 북한군 동향 발표
경의선 송전탑 11개 철거 마무리된 듯
대미 ‘몸값 올리기’ 전략 구사 분석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000명 규모 병력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장비를 추가로 보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파악했다. 또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 전선 지역 작업을 재개했다가 지뢰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북한군 동향’을 공개했다. 합참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 명 중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1~2월에 3000명 이상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병력뿐만 아니라 미사일·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상당량의 SRBM과 170㎜ 자주포, 240㎜ 방사포 220여 문을 지원했고, 전황에 따라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이달 초부터 전선 지역 작업을 다시 시작해 철책 보강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은 교대 투입 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DMZ 내 경의선 송전탑 11개 철거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군사분계선(MDL) 이북 첫 번째 송전탑은 철거하지 않았지만 아군 작전에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동계훈련은 김정은이 ‘훈련의 해’를 강조한 것에 비해 예년보다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올해 네 번의 미사일 발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회) 대비 감소했으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극초음속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순항미사일 등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합참은 내다봤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 결과로 ‘초강경 대미대응전략’을 공표한 이후 한미연합훈련,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시비하며 연쇄 담화전 전개, 핵능력 과시를 통해 ‘몸값 올리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해령 기자/사진=합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