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비전력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유

입력 2026. 07. 24   16:37
업데이트 2026. 07. 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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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군무사무관 육군동원전력사령부 35동원지원단
김재현 군무사무관 육군동원전력사령부 35동원지원단

 


숨이 턱 막히는 폭염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릴라성 장마가 교차하는 잔인한 계절이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혹독한 계절이지만 전국 각지의 동원훈련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굵은 빗줄기에도, 찜통 같은 무더위에도 열심히 연병장을 누비는 이들이 있다. 바로 동원예비군이다.

훈련현장에서는 생업을 잠시 멈추고 국가의 부름에 응한 예비군들이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현역 못지않은 투지와 열성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예비전력을 담당하는 군무원으로서 가슴에 벅찬 감동과 함께 무거운 사명감이 휘몰아친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냉혹하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상비병력의 급감은 이미 군의 생존을 위협하는 당면과제가 됐고, 주변국의 안보 위협은 갈수록 고도화·다변화하고 있다. 현역 자원의 절대적 감소라는 거대한 안보 공백을 메울 유일한 돌파구는 예비전력의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예비전력을 단순히 현역의 빈자리를 채우는 ‘보조 자원’이 아니라 전·평시 즉각 투입돼 승리를 견인하는 ‘실질적 주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현재 편성돼 손발을 맞추며 임무를 수행 중인 상비예비군제도는 우리 군의 사활이 걸린 핵심 열쇠다.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예비군들은 잘 훈련된 정예 예비군 한 명이 상비군 수십 명을 능가하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이자 국가안보의 가장 확실한 담보임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폭염과 장마라는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비군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동원훈련도 첨단 과학화훈련체계 도입과 고도화가 필요하다. 가용한 병력 자원이 줄어들수록 개개인의 전술 능력은 ‘정예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상 제약을 받지 않는 가상현실(VR) 영상모의사격과 실전적 마일즈(MILES) 장비 기반의 과학화훈련체계는 이번 7월의 악천후 속에서 그 진가를 100% 발휘할 수 있다. 지루하게 대기하던 과거의 낙후된 동원훈련에서 완전히 탈피해 예비군들이 ‘실전적인 첨단 전투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미래형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조속히 확대돼야 한다. 기후변화에도 중단 없는 완벽한 동원 인프라를 혁신하고 갖추는 것이야말로 과학기술 강군으로 가는 시작점이다.

예비전력 담당 군무원이 있어야 할 자리는 시원한 사무실 책상 앞이 아닌 예비군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훈련현장이어야 한다. 예비군들이 흘리는 구슬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의 소중한 시간이 단 1초도 낭비되지 않도록 완벽한 훈련환경을 조성하는 게 본분이다.

폭염 속 시원한 물 한 모금, 장마철 안전한 동선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오늘도 훈련현장을 나선다. 국가가 부를 때 무더위와 빗속을 뚫고 달려와 준 수많은 예비군의 소중한 열정의 가치를 결코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훈련을 준비한다. 예비군들의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알기에 그들이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전 장병이 늘 완벽한 지원태세를 갖추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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