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6년이 되는 해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6·25전쟁 중 전사·순직하신 국군 장병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국군묘지’로 시작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자의 60% 이상이 6·25전쟁 전사자이며, 이분들을 국립서울현충원의 가장 넓은 묘역에 모시고 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원을 찾는 국군 장병, 각급 학교, 6·25전쟁 관련 보훈단체들의 참배와 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봉사하는 일은 국민 모두의 의무이자 가장 큰 자긍심입니다.
특히 제복을 입은 군 장병들이 현충탑이나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서 참배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특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비석을 닦아 내며 선배들의 희생을 기리는 장병들의 표정에는 엄숙함과 동시에 조국을 내 손으로 가꾼다는 뿌듯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이러한 군인들의 모습은 현충원을 찾는 참배객에게 안보에 대한 신뢰와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온기를 더해 줍니다.
보훈(報勳)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안보를 지탱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군인이 전장으로 향할 때 국가가 나와 가족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그 어떤 첨단 무기도 위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영웅들을 최고의 예우로 기억하는 ‘국가보훈’이야말로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강한 국방력을 완성하는 최고의 안보자산입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이러한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단순히 참배하는 공간을 넘어 국민과 장병들이 호국정신을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는 최적의 안보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6·25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은 우리 군 장병들에게 그 어떤 강의실보다 강력한 교육의 장입니다. 수많은 비석에 새겨진 이름이 오늘날의 장병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름 하나하나마다 선배 전우들의 사명과 용기, 희생,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어서입니다. 현충원에서 마주하는 6·25전쟁은 단순한 역사 학습을 넘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게 아님을 깨닫게 해 줍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군 장병들에게 살아 있는 안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장병들이 가장 든든한 무기인 호국정신을 가슴에 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늘 정성을 다해 맞이하겠습니다. 장병들의 발걸음이 선배 영웅들의 희생을 빛내고 강건한 국방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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