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응급의료체계 순직자 추모사업회(KEMSMBR)가 주최한 ‘2026 한국응급의료체계 순직자 추모 국토종주’에 참가했습니다.
한국응급의료체계 순직자 추모사업회는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 안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 헌신하다가 순직한 응급의료 종사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국토종주 행사는 인천시 아라서해갑문에서 부산시 을숙도까지 약 766㎞를 달리며 순직자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동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추모행사입니다.
참가자들은 추모 인식표와 기억의 보드를 지니고 함께 국토를 종주하며 ‘기억과 연대의 여정’을 이어 가게 됩니다. 이러한 행사의 취지가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생명존중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급의료현장은 언제나 긴박함과 위험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재난·사고현장, 응급환자 발생현장에서 응급의료 종사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하신 분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현재 공군8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1급 응급구조사로서 군 응급의료체계 안에서 국민과 장병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비행단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항공의무지원과 응급환자 대응임무를 담당하며, 응급의료 종사자의 책임감과 신속한 현장 대응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고 있습니다.
라이딩 중 바람에 휘날리는 순직자분들의 인식표와 기억의 보드를 보며 그들의 희생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비좁은 도로를 마주했을 때는 항공의무대대에서 매일 훈련해 온 위기대응 능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원소에서 물과 영양을 보충하며 라이딩 동료들과 나눈 짧은 격려 대화에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 속해 있지만 응급의료인으로서 같은 사명을 지닌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큰 위로와 연대감을 안겨 줬고 “우리의 사명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줬습니다.
이번 국토종주는 단순한 도전을 넘어 응급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다잡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우리 사회 전반에 생명존중과 안전의 가치를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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