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나 화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람 얼굴의 좌우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증명사진을 찍거나 공원에서 이름 모를 작가에게 캐리커처를 그릴 때 잘생겨 보이고 마음에 드는 쪽 얼굴은 강조해도 굳이 마음에 들지 않는 쪽 얼굴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게 공통된 마음이다.
사람의 얼굴에 차이가 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가 존재한다. 세대 차이, 문화적 차이, 살아온 환경 차이, 나이 차이, 성격 차이, 각종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의 의견 차이 등 크고 작은 차이가 존재한다.
더욱이 군이라는 특성상 사회와는 다른 특수한 계급적 차이와 현역·예비역, 장교·부사관, 군무원 등 신분적 차이가 더욱 엄격히 존재한다.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싸워 승리하는 군을 위해선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고 개인에게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가 중국 대륙을 통일하는 데 큰 공헌을 한 명재상 이사는 ‘간축객서(諫逐客書)’에서 지역·출신 등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해 활용하는 게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탁월한 리더는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라고 하여 강과 바다는 가는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한마디로 서로가 다른 차이는 인정하되 그 차이가 차별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엔 서로의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사례가 있어 마음 아픈 것이 사실이다. 임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급장교들이 첫발을 내디뎠고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군무원과 초급 부사관, 이제 막 훈련소를 수료해 자대에 전입 온 신병들이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각자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성 간부나 선임들에게는 부족하고 모자라 보일 수 있고 시쳇말로 ‘고문관’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MZ라는 세대 특성상 이기적으로 비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뒤돌아서서 화를 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답답해하는 자신 역시 처음이 없었다면 지금이 존재할 수 있었을지 돌아봐야 한다. 단지 계급이나 직책이 높다는 이유로 함부로 말해 상처를 주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나는 되지만 너는 안 된다’는 논리는 세계 최고의 강군으로 나아가는 우리 군에 절대 존재해선 안 된다. 나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할 때 차이가 차별을 부르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추운 겨울에는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오듯이 그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게 된 듯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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