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훈련은 전시 동원체계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훈련 모습은 종종 이상과 거리가 있다. 2023년 7월 1일부터 2024년 12월 1일까지 충남 천안지역 예비군자원을 대상으로 예비군 교관 임무를 수행했는데, 계획 속 훈련과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모습에는 간극이 존재했다.
당시 ‘수류탄’과 ‘목진지 전투’ 과목을 담당했고, 실습 위주의 객관적인 평가를 중점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훈련이 시작되면서 현실적인 제약이 드러났다. 훈련장이 협소해 예비군 일부는 바닥에 앉거나 서서 대기했고, 노후화된 시설과 부족한 교보재로 인해 충분한 실습시간 확보가 어려웠다. 또한 폭염과 강우에는 훈련 강도를 조절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훈련 집중도가 크게 떨어졌다. 자연스레 ‘이 훈련이 과연 예비군들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이후 2025년 말 세종과학화훈련장이 개장하면서 영상모의사격 교관이 됐다. 신형 장비를 도입한 과학화훈련장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영상모의사격만 하더라도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멀티스크린에 ‘난이도’ ‘적군의 출현 규모’ ‘전장환경’ 등을 교관이 직접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을 모사한 훈련이 가능했다. 특히 실내 사격장이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일정하게 훈련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는 분명 과거 재래식 훈련장이 갖지 못한 과학화훈련장만의 차별화된 장점이었다. 훈련에 임하는 예비군의 태도 변화 역시 인상적이었다. 가상현실(VR) 화면 속 상황에 몰입해 자연스럽게 전술적 판단을 시도하고, 결과에 따라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기존 재래식 훈련에서 보이던 수동적 태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교관으로 경험한 두 번의 훈련 과정. 이는 예비군훈련 발전방향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예비전력 교관으로서 예비군 정예화와 드론의 접목을 고민 중이다. 현재 민간 드론교육원에서 드론 지도조종자 과정을 준비하며 예비군을 대상으로 드론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예비전력 교관과 지도조종자 임무를 함께한다면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첨단화된 장비와 시설이 갖춰진 우리 훈련장은 도시지역과 야지 모두 훈련이 가능하다. 이는 곧 드론훈련장으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훈련장 내 드론교육 장소를 구축해 훈련체계를 정착하고, 예비군 감시·정찰반을 교육하는 등 평시부터 역량과 자격을 갖춘다면 예비군훈련이 ‘실질적 예비전력 유지’라는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훈련의 변화는 책상 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경험과 체감이 반영될 때 비로소 실효성 있는 훈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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