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고향 전북 장수군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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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기미독립선언에 서명하고 독립만세운동에 불을 지핀 백용성 스님을 기리기 위한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祖師) 기념관’ 개관식이 4일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서 열렸다.
장수군 출신인 스님은 독립운동과 민중계몽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불교계 인사다. ‘대각교(大覺敎) 운동’을 이끌며 불교 정화와 대중불교 전환을 위해 노력했던 스님은 기미독립선언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해 옥고를 치렀다.
만주에 농장을 마련해 일제 탄압을 피해 유랑하는 동포들에게 생활 터전을 제공하고, 경남 함양에 설립한 농장의 수익금을 상하이 임시정부로 보내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을 위한 헌신을 이어갔다. 정부는 스님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날 문을 연 기념관은 사단법인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 기념사업회 주도로 지상 2층, 연면적 994.8㎡ 규모로 세워졌다. 1층은 강당·사무실·수장고 등으로 구성됐고, 2층에는 스님의 독립운동 공적과 불교 대중화 운동 등 주요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영상이 마련됐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스님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일상에서 되새길 수 있는 기념관이 개관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많은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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