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브리핑] “징그러워” 민원 폭증…차량 부식 우려 세차하세요

입력 2025. 06. 30   16:13
업데이트 2025. 06.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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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 기승
서울시 친환경 포집 시범사업 시작
“꽃 수분 돕는 익충, 살충제 자제
수명 1주일…7월 중순 활동 감소”
“조명 밝기 최소화 어두운 색 옷 착용”

 

최호정(왼쪽 둘째)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광원포집기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최호정(왼쪽 둘째) 서울시의회 의장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광원포집기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시가 친환경 포집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러브버그를 여름철 불청객으로 여기고 있지만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함부로 살충제를 쓰지 않겠다는 이유다. 단 환경부와 서울시는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을 막기 위한 행동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많은 군부대가 있는 경기 북부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러브버그 대처법과 서울시의 친환경 포집 사업을 소개한다.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했던 러브버그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22년 여름이다. 은평구 등 서울 서북쪽 지역에서 발견되던 러브버그는 최근엔 서울 전역은 물론 인접한 경기 지역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시민의 불편도 상당한 수준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러브버그 발생에 대한 서울 시민의 민원은 9296건으로, 2023년 4418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다. 서울시는 “러브버그 성충은 꿀벌처럼 꽃의 수분을 돕는 화분 매개며,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를 박멸하려고 유충 서식지인 산과 숲 일대에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뿌리는 경우 숲에 있는 다양한 곤충을 함께 죽이는 생태계 교란이 발생한다”며 “사람에게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친환경 포집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에 LED 전구 빛을 사용해 러브버그를 잡는 친환경 광원 포집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러브버그가 꽃향기를 찾는 습성을 이용해 향으로 포집하는 시범사업도 병행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은 줄이면서 생태계 균형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러브버그 수명은 1주일 정도”라며 “7월 중순이면 활동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런데도 러브버그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부대 장병들의 경우 근무 여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러브버그는 불빛에 잘 유인되므로 밤에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 틈새와 방충망을 점검하고, 실내에 들어오면 살충제 살포보다는 휴지·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제거하라고 조언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체가 차량에 오래 붙어 있을 경우 차량이 부식될 수 있으니 꼭 세차하라”고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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