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장교 통합임관식
학사사관 70기·간부사관 46기 407명
항일의병장 후손·다자녀 엄마 등 눈길
“순국선열·호국영웅 정신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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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지난 27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는 학사사관 70기와 간부사관 46기 등 총 407명이다. 이들은 지난 넉 달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 교육훈련과 임관종합평가를 거쳐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고창준(대장)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가 주관한 임관식에는 가족, 친지, 총동문회, 교직원 등 3200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들의 힘찬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정효훈 소위에게 돌아갔다. 황보선호 소위는 국무총리상, 김성환·전준호 소위는 국방부장관상, 유욱재 소위는 합동참모의장상, 전훈민 소위는 한미연합군사령관상, 최어진·이인환 소위는 육군참모총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 외에도 신임장교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오도열 소위는 항일의병장의 후손이다. 그의 외증조부는 1908년 전남 나주·화순 일원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고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그의 부친도 학사 25기로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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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소위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병사로 전역 후 장교로 임관하면서 2개의 군번을 가지게 됐다. 그는 “외증조부님과 아버지가 지킨 우리나라를 이제는 내가 지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복수국적을 포기하고 재입대한 사례도 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장대현 소위는 부모님의 권유로 병사로 의무복무를 마쳤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큰 보람을 느낀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고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했다.
‘다자녀·부부군인·3개 군번’이라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신임장교도 있다. 이다은 소위는 세 자녀의 엄마이자, 부부군인이다. 남편 김용수 상사는 현재 50보병사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소위는 해병대·육군 부사관을 거쳐 육군장교로 임관하면서 3개의 군번을 가진 주인공이 됐다.
고 직무대리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의 숭고하고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군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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