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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수 견장일기]그 무엇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기사입력 2021. 03. 25   15:25 입력 2021. 03. 25   15: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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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수 육군22사단 북진여단 화랑대대장·중령

심리학자 롤프 메르클레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즉, 어떤 일을 하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력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밤새워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공부하는 것은 힘들어도, 자신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다. 일을 놀이하듯 즐기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의 업무에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은 ‘코로나19’라는 제약 속에서도 본인의 과업을 즐겁게 해낼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우리 화랑대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완전경계작전을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해안의 한 소초에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을 우리 대대에서만 활용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소개해 보려 한다. 보통 군에서 시행하는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면 일과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자기계발을 위한 자격증 취득 또는 어학 공부를 하거나 취미활동을 즐기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 화랑대대의 동아리 활동은 조금 특이하다. 경계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영상감시 및 기동타격대 임무 수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장병들은 동해안 최북단의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전 7주 동안 투입 전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짧은 기간 습득하는 지식만으로는 완벽한 해안경계작전을 이뤄낼 수 없다.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입 후 임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특히 실제 작전을 수행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상해낸 동아리가 바로 ‘경계작전 스터디’다.

스터디는 분대장 또는 해당 분야 경계작전 유경험자가 조장이 돼 영상감시 및 기동타격 임무 수행을 위한 노하우와 경험담을 나누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된다. 이후에는 투입 전 교육 간 작성한 임무 수행철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평가와 문제 풀이를 한다. 처음 임무를 수행하는 이등병이나 아직 해당 분야에 숙달되지 않은 후임병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지침을 배운다. 궁금한 사항을 조원 간 질의응답을 통해 해결하면서 선임병과 후임병이 경계작전 수행 능력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소통을 통해 따뜻한 전우 관계를 만들 수 있어 용사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다.

‘작전은 완벽하게, 전우는 따뜻하게’. 완전경계작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장병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기 절제를 하면서도 본인에게 주어진 과업을 즐기면서 전우애를 다지는 용사들. 이들과 함께하는 대대장으로서 오늘 하루도 전력을 다해 동해안 최북단 해안을 완벽하게 수호하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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