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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유월이 오면
박영원 시인해마다 유월이 오면짙붉은 장밋빛 울음이장대비로 쏟아진다지난날, 밀어닥친해일의 발굽 아래짙푸른 대지 피 토하던유월이 오면동작동 구릉을 날아드는흰 소쩍새들, 차가운돌비석만 어루만지다가이 골짜기저 능선 쓰다듬다가소쩍소쩍 흐느끼며흐르는 구름 한 점동공에 담는다잊혀지는 기억 속으로해마다 연년이유월이 오면동공에 가득한 구름만가슴 저며내는 한이 되어짙붉은 장대비, 하염없는소쩍새 울음이 된다강물이...
2025.06.12 15:06
녹슨 철모의 넋
문운경 전문임기제 가급 국군의학연구소장한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온피 울림이 있다사선을 넘나들던옛 전우 발자취하나둘씩 먼 길 떠나고눈 비바람에 외롭게 떨고 있는주인 잃은 녹슨 철모해마다 들꽃만 찾고 있다백골이 진토 되어바람결에 흩날릴 때도위로받지 못한 철모의 넋나라와 겨레 위해초개같이 불살라 버린고귀한 생명의 꽃총부리 불꽃 멈춘휴전선 철조망에 핀통일 향한 아지랑이 꽃이 땅을 지켜온 피눈물당신의 값진 ...
2025.06.04 15:35
[시가 있는 풍경]장관
권갑하 시인송아지랑 어미 소가 집으로 돌아가는갓길 없는 시골길짐 진 노인의 꽁무니엔경적도울리지 않고뒤따르는車車車<시 감상> 누구나 한두 번은 경험했을 듯싶다. 삶의 어떤 시·공간에서 문득 만난, 강렬한 인상으로 떠오른 풍경 하나(사진첩에서 툭 튀어나온 사진 한 장, 벽화마을이나 미술관 한편에 그려진 그림 한 점, 영화관에 발을 묶어 버린 영화의 엔딩 장면, 책장을 넘길 수 없게 만든 소설의 한 문장)...
2025.05.01 16:32
[시가 있는 풍경] 봄날
이창식 시인오솔길 걷다가꿈틀 봄이 밟힌 듯하여까치발로 눈치 살핀다키 작은 민들레노란 웃음 짓고쫑긋쫑긋 풀싹 만세 부른다발아래 딴 세상함부로 발 내민 일이렇게 미안한 날도 있다눈 뜨고 못 보는 것봄을 딛고서야 봄을 알고길섶에 앉아 봄이 되었다<시 감상> 아무리 사소한 사물이나 현상일지라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일상의 저편으로 밀려나 있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세계와 문득 마주친다. 살면서 듣고 보고...
2025.04.03 17:01
[시가 있는 병영] 퇴근길
박선정 시인하늘이 노랗게 익기 시작하면나를 부르는 목소리들이 하나둘씩 일어난다왼편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가오른뺨을 돌려 그를 맞이하면내게로 걸어오던 목소리들은 바람이 되어먼 길 떠났다가 돌아온 아들 반기듯이별의 다리 되돌아온 연인의 손길처럼탯줄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으로내 온몸을 훑고 핥으며 맞이한다그중 하나 더 노랗게 익어 내 가슴에 파고들면이내 지구의 가장 깊숙한 불덩이가 되어고요한 열...
2025.03.06 17:44
시가있는 풍경 - 어제보다 더 진한 오늘
최성돈 시인당신이 전한 말 “사랑합니다” 제가 드린 말 “고맙습니다” 어제의 고백이 짙은 먹물 같습니다 뚜렷하게 가슴팍에 그려놓았습니다 제가 전하는 말 “그립습니다” 당신이 속삭이는 말 “아프지 마세요” 오늘은 더 진한 눈물의 약속으로 당신의 오늘을 환하게 열어드립니다 여전히 저는 당신이 어제보다 더 “보고 싶습니다” <시 감상> 시를 불러일으키는 ...
2025.02.06 15:58
[시가 있는 병영] 세한의 저녁
권갑하 시인공원 벤치에 앉아 늦은 저녁을 끓이다더 내릴 데 없다는 듯 찻잔 위로 내리는 눈맨발의 비둘기 한 마리 쓰레기통을 파고든다돌아갈 곳을 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눈꽃 피었다 지는 부치지 않은 편지 위로등 굽은 소나무 말없이 젖은 손을 뻗고 있다간절히 기댈 어깨 한 번 되어주지 못한빈 역사 서성이는 파리한 눈송이들추스른 가슴 한쪽이 자꾸 무너지고 있다<시 감상> 흔히 ‘세한(歲寒)’은 설 ...
2025.01.02 14:50
[시가 있는 병영] 그림자 노동
이송희 시인키오스크 앞에서 커피를 주문한다레귤러 사이즈에 휘핑크림 얹은 후순서를 기다리면서 놓친 말을 곱씹는다바닥에 가라앉은 시간마저 버리면서 멈출 수 없는 바퀴로 사는 나를 또 돌린다안내된 문구를 따라 바코드를 찍는 오후샷 추가된 피로가 종이컵에 쌓이는 동안등 뒤의 모래시계도 쉼 없이 흘러간다아무도 모르는 사이 그림자가 되어간다<시 감상> 시인이 보여 주는, 커피를 주문하는 풍경은 언제부터인가 익...
2024.12.05 16:07
[시가 있는 병영] 손
김종웅 시인불끈 쥐면 주먹이지만그냥 펴면 손바닥이다주먹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지만손바닥으로야그 어떤 것도 감쌀 수 있으니꽉 쥐고 있을 것인가그대로 펴고 있을 것인가불끈 쥐어야 할 일 왜 없겠는가불끈불끈 치솟는끊임없는 세상의 화나는 일그러나 펴고 보면감쌀 일 왜 또한 없겠는가나는 나의 손을 믿는다까닭이야 서러운 줄 왜 모르겠는가감싸 줌으로서 사랑은 더 빛나는 것을왜 또 모르겠는가<시감상>시인...
2024.10.31 17:24
시가 있는 병영-한글
성명순시인하늘과 땅의 형상과 그 사이 가장 귀중한 사람의 모습을 소리의 바탕으로 하고 그 위에 첫소리와 끝소리를 입혀 어린 백성의 뜻을 글로 펴게 하시니 마침내 숲에 지저귀는 새소리 맑은 계곡을 흘러내리는 시냇물 소리 사시사철 변하는 바람 소리까지 모습을 드러내게 하시도다 들에 놓인 돌멩이 풀 한 포기 그리고 들꽃을 닮은 떠꺼머리총각부터 볼이 발그스레한 계집애까지 억쇠 큰돌이 민들레 달래로 이름자를 적게 하...
2024.10.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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