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2-1 역전…2연패 달성도
미국 자국 땅에서 패하며 자존심 구겨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여론 악화할 듯
멕시코 히메네스 조타 추모 세레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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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미국을 물리치고 북중미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에서 최다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멕시코는 2023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고 통산 10번째 우승도 이뤄냈다. 7회 우승한 미국과 격차를 벌리며 북중미 ‘전통의 강호’ 지위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미국 땅에서 멕시코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골드컵은 이번 대회까지 2회 연속으로 미국, 캐나다가 공동 개최했으며 결승전은 모두 미국 도시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9월 연봉 80억원의 거액에 미국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A매치 4연패를 당한 데 이어 이번엔 ‘첫 과제’인 골드컵 우승에 실패해 그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할 거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첼시(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유럽 빅클럽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함께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멕시코 대표팀은 2014~2015년 일본을 이끌었던 66세의 노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2001~2002년, 2009~2010년에 이어 2024년부터 3번째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끄는 아기레 감독은 2009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골드컵 우승을 지휘하는 성과를 냈다.
시작은 미국이 좋았다. 미국은 전반 4분 만에 서배스천 버홀터의 대각선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크리스 리처즈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멕시코는 전반 27분 마르셀 루이스의 골 지역 정면을 향한 침투패스에 이은 라울 히메네스의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풀럼 소속인 히메네스는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시절 함께 뛴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 ‘20’이 새겨진 유니폼을 꺼낸 뒤 비디오게임을 하는 듯한 동작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뛴 조타는 결혼식을 치르고 열흘여만인 지난 3일 자동차 사고로 동생과 함께 숨져 팬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후반 32분 웨스트햄(잉글랜드)에서 뛰는 멕시코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천금의 헤더 결승골로 고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처음엔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온사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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