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술로 무장한 미래 군 간부, 떡잎부터 키운다

입력 2025. 04. 11   16:49
업데이트 2025. 04. 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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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특성화고, 대전·충청·강원 권역 합동발대식

권역 내 9곳 포함 전국 44개 학교
정보통신 운용·자주포 조종 등
전문기술인력 양성 특수학과 운영
졸업 후 전문특기병·부사관 복무 
방산업체·군무원 등 취업도 가능
리더십·국방기술 겸비한 인재로…

군(軍) 특성화고등학교는 군에서 필요한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국방부의 지정을 받아 운영하는 학교다. 2008년 10개 학교로 처음 시작해 전국 44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 지역 단위별 2025년도 합동발대식이 잇따라 개최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열린 대전·충청·강원 권역 합동발대식 현장을 다녀왔다. 글=서현우/사진=양동욱 기자 

 

지난 11일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열린 ‘2025년도 대전·충청·강원 권역 군 특성화고 합동발대식’에서 학생들이 머플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열린 ‘2025년도 대전·충청·강원 권역 군 특성화고 합동발대식’에서 학생들이 머플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방기술 전문인력 성장 다짐


11일 오후 동아마이스터고 운동장에 단정한 제복을 입고 베레모를 착용한 학생들이 당당한 자세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짝 힘을 준 눈빛과 굳게 움켜쥔 주먹에는 긴장감이 스며 있었지만, 활짝 핀 봄꽃처럼 환한 표정은 이들의 밝은 앞날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날 학교에선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주관으로 ‘2025년도 대전·충청·강원 권역 군 특성화고 합동발대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주최 학교인 동아마이스터고를 포함해 연무마이스터고, 충남기계공고, 서산공고, 대전도시과학고,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 증평공고, 춘천기계공고, 한국항공고 등 권역 내 9개 학교 176명의 3학년 학생이 모였다.

이장우 대전시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 이재숭(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을 비롯한 군내외 관계자와 교직원, 1·2학년 재학생, 학부모 등도 참석해 발대식을 축하했다.

행사는 학교 전 교직원·학생에게 군 특성화 교육의 시작을 알려 자긍심을 함양하고, 국방부·교육청·학부모 등에게 학교의 결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공군의장대 시범과 해군 군악 연주로 행사가 시작됐고, 국민의례와 약사보고가 이어졌다.

설 교육감은 환영사에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리더십과 국방 분야 기술을 겸비한 부사관 전문기술 인력으로 양성되며 졸업 후에는 전문특기병을 거쳐 부사관으로 임관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의미 있는 학창 시절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이어 머플러 퍼포먼스에서 ‘위국헌신 군인본분’ 의지가 새겨진 머플러를 목에 걸었다. 이어 군 특성화 과정 명예 선서를 통해 국가와 군에 헌신하는 기술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미래 군 간부를 꿈꾸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며 “건강한 가운데 체계적인 전문교육과 부단한 자기계발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학생의 가족이 ‘위국헌신군인본분’ 글귀가 적힌 머플러를 목에 걸어주고 있다.
한 학생의 가족이 ‘위국헌신군인본분’ 글귀가 적힌 머플러를 목에 걸어주고 있다.

 

학생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체계적 교육으로 전문성과 인성·체력 함양

군 특성화고는 군에서 요구하는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특수학과를 운영하는 학교다. 정보통신 운용, 항공기·총포·차량 정비, 자주포·기갑 조종, 탄약 관리, 수송, 조리 등 군에서 필요한 각종 분야의 특기 교육을 한다.

현재 44개교 70개 학급이 운영 중이다. 2008년 동아마이스터고·부산전자공고·서울인공지능고·성동공고·인천소방고·수원공고·서산공고·강호항공고·경북항공고·금파공고 등 10개교, 20개 학급으로 시작했다. 이어 2016년 3개교(5학급), 2017년 1개교(2학급), 2019년 9개교(15학급), 2020년 11개교(16학급), 2021년 8개교(9학급), 2022년 2개교(3학급)가 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동아마이스터고는 2008년 ‘궤도정비’ ‘통신운용’ 2개 학급으로 시작했다. 대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군 특성화고로, 그동안 18개 기수에 걸쳐 650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동아마이스터고를 기준으로 1·2학년은 군 특성화 예비반으로 운영된다. 마이스터 기본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인성교육, 체력단련,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3학년은 마이스터 교육과 군 기술 교육을 병행한다. 전공 심화교육과 함께 △리더십 교육 △협력 교육기관 입소 교육 △안보현장 견학 △군부대 체험 △주특기 분야 전문교과 교육 등이 이뤄진다. 군에서 소요되는 첨단장비 기술 전문인력을 맞춤형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졸업 후 기술 직위 전문특기병으로 입대해 의무복무한다. 이후에는 본인 희망에 따라 다양한 병과의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군 간부로서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사회에 진출해 우수기업·방산업체에 취업할 수도 있다. 교육-복무-취업 연계를 통해 국가 기술인력으로 거듭나고, 장교·부사관·군무원 또는 기업체 직원 등 다양한 경로로 국가 안보와 경제에 일조한다.

특히 군 복무 중에는 e-MU(e-Military University) 제도를 통해 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e-MU는 전문학사·학사 학위과정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국방부는 인하공전·구미대·대덕대·경기과학기술대·전남과학기술대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정은환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군 특성화 교육을 통해 군 간부의 자질을 갖추고, 사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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