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
양국 전차·장갑차·헬기·포병·공병 총출동 ‘하나된 힘’
산 능선에 나타난 아파치 헬기, 대규모 사격으로 가상의 적 표적 타격
스트라이커 장갑차 16대 신속 기동·K1 전차 합류…집중 사격 퍼부어
미 장병, 한반도 혹한·지형 적응 돕고 소부대 연합작전 수행능력 다져
10일 오전, 경기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면서 이곳 역시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육군15보병사단 전차대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대대의 ‘한미연합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CALFEX·Combined Arms Live Fire Exercise)’이 전개됐다. 간간이 눈발마저 흩날리는 악조건 속에서 훈련이 진행됐지만, 완벽한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한미 장병들의 뜨거운 의지는 꺾지 못했다. 훈련장 일대에서는 우리 군의 K1 전차와 함께 미군의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M777 견인포, 스트라이커 장갑차, 그리고 각종 훈련 장비가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조아미/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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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순환 배치된 미 스트라이커여단 장병들이 한반도 동계기상과 지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미 양국 군 간의 소부대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적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가 기존 편제 외에 전차·장갑차·헬기·포병·공병 등 타 병과 전력까지 포함한 제병협동 부대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훈련은 M777 견인포와 아파치 공격헬기가 포격 및 항공지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산 능선 왼편에서 2대의 아파치 헬기가 아군 기동장비의 기동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 공격준비사격을 가했다. 아파치 헬기는 산속에 은밀하게 몸을 숨기며 고도를 낮추다가 높이기를 반복했다. 조금 뒤 아파치 헬기의 로켓이 빛의 속도로 빠르게 공기를 가르며 순식간에 가상의 적 표적을 타격했다.
이어 중대 병력은 스트라이커 장갑차 16대에 탑승해 신속히 기동, 소대별 하차지점에 병력을 하차시켰다. 각 소대는 편제화기 및 상급부대 곡사포, 항공화력을 통합운용하는 가운데 분대 간 사격과 기동을 통해 적 방어진지를 격멸했다. 또한 전차 기동로의 우측 견부를 확보함으로써 전차 기동의 생존성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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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K1 전차의 진출로가 확보되자, K1 전차의 주포가 불을 뿜었고 지축을 흔드는 굉음이 훈련장 일대를 덮었다. 곧이어 훈련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아파치 헬기와 K1 전차,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적 표적을 향해 전진하며 강력한 화력으로 집중 사격을 퍼부은 것. 잠시 후 가상의 적을 격멸해 목표지점을 확보하면서 훈련은 마무리됐다.
훈련에 참가한 15사단 전차대대 전차장 주정민 소위는 “이번 훈련을 통해서 연합훈련뿐만 아니라 공지 합동 훈련의 좀 더 다양한 전술적 식견을 배양할 수 있었다”며 “또한 각 단차 승무원들, 전차장들과 함께 팀워크를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주 소위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전투력을 배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맥 세브릭 상병은 “연합훈련이 한국과 미국의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형에서 한국군과 함께 협력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유레아 이즈라엘 상병도 “이렇게 대규모 군사 작전에 참여해 한국 장병들과 함께 훈련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미의 연합자산이 상호 작용하며 어떤 여건에서든 완벽한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훈련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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