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보병사단 야성마대대 ‘거점방어전투사격훈련’ 현장에 가다
거침없는 아군의 반격…
전차·박격포·대공 발칸 등 총출동
현궁 이용해 적 전차 하천 도섭 저지
원거리 전투·돌격저지 사격 등 전개
빈틈없는 제병협동 능력…
상급·배속부대 동참해 능력 발휘
실전적 훈련으로 대비태세 확립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미군·프랑스군 등으로 구성된 1개 연대 규모 유엔군은 경기 양평군 지평리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를 막아 냈다. 수적 열세와 고립에도 적의 공격을 막아낸 지평리전투는 6·25전쟁의 판세를 바꾼 주요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베트남전쟁 중 우리 군이 고안한 중대전술기지는 주요 전투에서 공격해 오는 적을 격퇴하는 데 이바지했다.
유사시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는 것은 반격의 기반이 된다. 이에 따라 육군 각급 부대는 성공적인 방어 전투를 위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육군3보병사단 야성마대대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연천군 다락대과학화훈련장에서 전개한 거점방어전투사격훈련에서 장병들의 높은 전투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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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화력 과시하는 적 격멸
14일 오전, 장병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진지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훈련 상황이었지만 긴장감은 실전에 못지않았다.
OO지역 방어에 성공하며 적을 격멸했지만, 남은 병력이 인근 도로를 따라 전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거점 방어에 나선 장병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대 지휘부는 감시자산에서 보내온 정보를 토대로 주 예상공격로에 놓인 교량을 폭파하기로 결정했다. 공병중대 장병들이 강력폭약(TNT) 설치를 마치자, 폭파 명령이 떨어졌다. 폭음이 울리며 교량 상판이 무너졌다.
그 사이 적의 공격준비사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병들이 재빨리 유개호로 대피하자 적의 사격이 시작됐다. “OO지역에 산발적 적 포탄 낙하 중!”
포탄이 낙하한 지역에 미상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일부 장병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적 화학탄이 집중 낙하된 곳을 위주로 장병들이 재빠르게 방독면을 착용했다.
“화생방 정찰 결과 비지속성 신경작용제로 확인됐습니다. 전 지역 방독면 해제하겠습니다.” 방독면을 벗은 장병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의 공격준비사격이 끝난 것으로 판단되자, 아군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적의 추가 공격에 대비한 사격이었다. 사단 포병대대와 화기중대 등에서 자주포·박격포탄을 쏘아 올렸다. 포대는 수정탄을 발사해 포탄의 표적 일대 탄착 여부를 확인한 후, 각 포가 돌아가며 사격하는 ‘익차사’로 적을 격멸했다. 공중정찰을 통해 확인한 적 전투병력은 박격포 사격으로 분쇄했다. K14 저격소총을 든 저격수들도 조준사격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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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적 전차와 병력을 태운 트럭이 남하하는 것이 확인됐다. 인근 하천을 이용해 도섭을 시도하자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을 이용해 저지했다. 아군의 포화를 뚫고 도섭에 성공한 적 전차가 있었지만, 아군 전차 공격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적 제압 완료, 식별되는 적 없음.” 우리 군의 제병협동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적의 공격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이어졌다. 장애물 지대 통과를 시도하는 적에게 자주포와 박격포의 최후방어사격이 이뤄졌다. 최후방어사격선 일대까지 접근한 남은 적에게는 K15·16 기관총탄이 쏟아졌다. 장병들은 돌격하는 적을 향해 소총을 발사하고 수류탄까지 던지며 적 섬멸의 의지를 보여줬다. “전방 적 격멸됐음. 이상.” 장병들의 얼굴에서 성취감이 엿보였다.
다양한 전투 상황 대응능력 향상
정재열(소장) 사단장이 주관한 훈련에서 대대는 실제 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장병들에게 부여했다. 장병들은 도주하는 적에 대한 원거리 전투, 근접한 적을 막기 위한 돌격 저지 사격 등을 하며 대응능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적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대비태세를 확립했다. 대대가 보유한 장비뿐만 아니라 상급부대, 지원·배속부대 편제화기까지 훈련에 참여하며 제병 협동능력을 향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대는 앞으로도 적의 어떠한 공격도 막을 수 있는 실전 같은 훈련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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