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라 해도, 나 한 명이라도, 사랑을 보냅니다

입력 2024. 06. 16   15:07
업데이트 2024. 06.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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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헌혈자의 날’ 선행 릴레이

6월 14일은 헌혈이란 숭고한 헌신을 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연맹·세계보건기구 등이 지정한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우리 군도 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에 동참하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뜻깊은 기부를 이어갔다. 헌혈은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생명을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장병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는 그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들은 “혈액이 필요한 이웃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따뜻한 나눔과 헌신으로 사회 전체에 큰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헌혈 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리 군의 사랑 나눔 실천 현장을 소개한다. 
이원준·김해령·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53보병사단 인사참모처 간부들이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 헌혈의집을 방문해 헌혈증 120장을 기부하고 있다.
육군53보병사단 인사참모처 간부들이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 헌혈의집을 방문해 헌혈증 120장을 기부하고 있다.


가치를 전하다 육군53보병사단 인사참모처 간부들, 헌혈증 120장 기부 

육군53보병사단 인사참모처 간부들은 지난 13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모은 헌혈증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기부는 부산·경상권 지역에서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인사참모처 간부들은 부산시 해운대 헌혈의 집을 방문, 헌혈증 120장을 기부했다.

평소 기부·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인사참모 최영민 중령을 비롯한 간부들은 지난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하고 아픈 환자들을 돕기 위해 기부에 기꺼이 동참했다.

최 중령은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선물할 수 있는 생명나눔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봉균 헌혈의집 해운대센터장은 “사단 장병들이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과 소중한 헌혈증은 지역사회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뜻깊게 사용하겠다”며 “항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생각나는 든든한 장병들이 자랑스럽고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부대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울산 혈액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헌혈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부산 나음소아암센터에 헌혈증 200장을 기부하는 등 유관기관과 함께 ‘찾아가는 나눔·봉사·기부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군3함대 훈련대대 곽효선 원사(진), 정후성·김병창·정용호 원사, 김명랑 상사, 배종근 원사.
왼쪽부터 해군3함대 훈련대대 곽효선 원사(진), 정후성·김병창·정용호 원사, 김명랑 상사, 배종근 원사.


생명을 나누다 
해군3함대 훈련대대 ‘헌혈 6총사’ 523회 귀감
해군교육사 이지수 중사, 백혈병 이겨내고 헌혈 동참
공군군수사 송현우 소령, 100회 실천 ‘유공 명예장’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과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장병 사연도 주목받고 있다.

해군3함대 훈련대대에는 ‘헌혈 6총사’로 불리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병창·정용호·배종근·정후성 원사, 곽효선 원사(진), 김명랑 상사. 이들 6명이 지금까지 실시한 헌혈 횟수를 모두 더하면 523회에 달한다.

최근 김병창·배종근 원사는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서 210장을 전우 가족을 위해 기증하며 주위에 귀감이 됐다. 정용호 원사도 헌혈증서 100장을 백혈병·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를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회에 기증했다.

김병창 원사는 “작은 선의에서 비롯된 실천이 소중한 생명과 옆에 있는 전우의 가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해군 일원으로서 항상 국민 곁에서 어려운 전우와 이웃을 보살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군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이지수 중사는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헌혈증서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훈육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 중사는 2017년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전우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헌혈증과 치료비를 전달했다. 이 중사는 응원에 힘입어 5년간의 치료를 이겨내고 2022년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중사는 힘든 시기 전우들로부터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돌려주고자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 130장을 기증하기로 계획했다. 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알려지며 정보통신학교 장병들도 기부에 동참, 총 210장의 헌혈증서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됐다.

이 중사는 “힘든 투병 생활을 이겨낼 수 있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준 동료들은 피를 나눈 전우와 같다”며 “받았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친구의 할머니 수술을 위해 헌혈의 집을 처음 방문했던 대학생이 헌혈 유공 ‘명예장(100회)’의 주인공이 된 사연도 있다. 공군군수사령부 송현우 소령의 이야기다.

송 소령은 첫 헌혈 후 작은 헌신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꾸준히 해왔다. 군 복무 중에도 이어온 그는 지난달 말 헌혈의집 경북대북문센터에서 100번째 헌혈을 달성해 명예장을 받았다.

송 소령은 이웃사랑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모은 헌혈증 73장을 기부했고, 인근 지역 경로당 위문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 소령은 “앞으로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 군인으로서 국민 생명에 보탬이 되도록 헌혈하겠다”며 “개인적인 소망으로 4명의 아들이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헌혈해 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군교육사령부 이지수 중사.
해군교육사령부 이지수 중사.

 

공군군수사령부 송현우 소령.
공군군수사령부 송현우 소령.


마음을 더하다 
김충식 예비역 대위 “전역 후에도 헌혈 이어가죠”

지속적인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한 비상근 복무 예비군의 미담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예하 민사여단에서 비상근 복무 중인 김충식 예비역 대위다.

김 대위는 2020년 11월 전역 후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귀성부대 민사여단에서 4년 차 중대장으로서 비상근 예비군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2017년 어머니가 위암 수술을 겪으며 건강과 생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김 대위는 임관 전후로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헌혈의 집을 찾아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결국 대학교 시절부터 군 복무 기간까지 헌혈 총 100회를 달성했다. 전역 후에도 헌혈을 이어가며 124회를 달성했다.

그는 “건강한 신체를 통해 헌혈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124회 헌혈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체력을 단련해 비상근 복무와 교직 생활 동안 지속적으로 생명 나눔에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충식 예비역 대위.
김충식 예비역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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