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憶의 빈자리 찾고 잇고 품다

입력 2024. 06. 24   17:13
업데이트 2024. 06.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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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특집 - 그날을 기억합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하고 있는 한 무명용사의 유해. 2017년 6월 22일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에서 발굴됐다. 1951년 9~10월 백석산전투에 참가한 국군으로 추정된다. 무명으로 남겨진 그의 이름을 찾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가야 할 책무다. 글·사진=한재호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보관하고 있는 한 무명용사의 유해. 2017년 6월 22일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에서 발굴됐다. 1951년 9~10월 백석산전투에 참가한 국군으로 추정된다. 무명으로 남겨진 그의 이름을 찾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가야 할 책무다. 글·사진=한재호 기자



나는 무명(無名)이요.
74년 전 내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국군이 되었소. 
치열했던 백석산전투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고지에 잠들었다오. 
외롭지는 않았다오. 
전우들과 함께였으니. 

나를 찾아주시오.
잊지 않고 찾아준 이들 덕분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소. 
내 유골에 나이테처럼 새겨진 
인고의 세월이 보이시오. 
이제 내 이름을 찾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소.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던
우리를 잊지 마시오. 
반드시 우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없도록. 
나를 기억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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