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팔공산 전투서 산화한 고 김희정 중위 유해 가족 품에

입력 2024. 05. 30   17:00
업데이트 2024. 05. 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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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발굴 6·25전사자 신원확인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완전한 형태로 수습된 고 김희정 중위의 유해 모습. 국유단 제공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완전한 형태로 수습된 고 김희정 중위의 유해 모습. 국유단 제공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키다가 임관 보름 만에 전사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30일 “2022년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6·25전쟁 가산·팔공산 전투에서 전사한 김희정 중위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3년 6월 태어났다. 독립 이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전쟁이 나자 국군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어 1950년 9월 5일 가산·팔공산 전투 중 현지에서 장교로 임관했다. 하지만 임관 보름 만인 1950년 9월 19일 북한군1사단 공세를 저지하며 낙동강 방어선 동쪽 측면을 방어하던 중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사면에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완전한 형태로 수습됐다. 신원 확인은 육군39보병사단 예비군 지휘관이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통해 고인의 조카를 찾아낸 뒤 국유단의 유전자 시료채취·분석으로 이뤄졌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1954년 10월 25일 수여됐으나 유가족을 찾지 못해 전하지 못한 은성 화랑무공훈장도 전달됐다.

고인의 조카 김창식(64)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던 삼촌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잘 묻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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