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으로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파도를 뚫고 은밀하게… 숨을 죽였다

입력 2025. 07. 13   16:45
업데이트 2025. 07. 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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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귀성부대 해상침투훈련

안면도 해상훈련장의 특전대원들
해변 질주하며 ‘검은 베레모가’ 제창
PT 체조로 몸 예열
고무보트 해상침투 전개 접안 성공

응급요원 갖춘 구호소 상시 운영
혹서기 훈련 환경 고려 안전에 만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귀성부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상훈련장에서 올해 첫 해상침투훈련을 전개했다. 해상침투훈련은 이름 그대로 바다를 통해 적지에 은밀하게 침투하는 전술을 연마하는 훈련이다. 거친 파도를 뚫고 목표 지점까지 기동하는 능력은 실제 해상에서만 숙달할 수 있기에, 특전대원들은 매해 여름이면 무더위를 뚫고 푸른 바다로 뛰어든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해변에서 단체 뜀걸음을 하고 있는 특전대원들.
해변에서 단체 뜀걸음을 하고 있는 특전대원들.



“보아라 장한 모습 검은 베레모! 무쇠 같은 우리와 누가 맞서랴!”

해상침투훈련 사흘째인 지난 9일 안면도 해상훈련장. 강렬한 태양이 달군 모래사장 위로 근육질의 특전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전사 대표 군가인 ‘검은 베레모가’를 제창하는 이들의 함성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우렁찼다.

해변을 질주한 특전대원은 온몸에 흘린 땀을 닦고 곧바로 PT 체조에 돌입했다. 체조는 체력을 담금질하고, 해상훈련에 돌입하기 전 몸을 예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다.

팔 벌려 높이뛰기 같은 기본동작을 시작으로 배치기, 매달려 윗몸일으키기 같은 고난도 동작이 이어졌다. 
준비운동을 마친 특전대원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첫 번째 훈련은 전투수영. 언제, 어디서라도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특전대원은 전문가에 버금가는 수영 실력을 갖춰야 한다. 전투수영은 해상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은 특전대원 개개인 실력에 따라 고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눠 진행됐다. 푸른 수모를 쓴 고급반은 500m 이상 장거리를 수영했고, 빨간 수모의 중급반은 파도가 일렁이는 환경에서 평영·입영 등 영법을 집중 숙달했다. 전투수영은 안전에 유의한 가운데 2인 1조로 짝을 지어 이뤄졌다.


PT 체조 매달려 윗몸일으키기 동작.
PT 체조 매달려 윗몸일으키기 동작.




모선에서 고무보트를 이탈하는 이함훈련.
모선에서 고무보트를 이탈하는 이함훈련.



모터를 활용해 고무보트가 고속 기동하는 모습.
모터를 활용해 고무보트가 고속 기동하는 모습.



‘은밀하게 신속하게’ 고무보트 해상침투 

특수작전에는 다양한 침투자산이 활용된다. 모터를 체결해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고무보트는 해상침투 시 폭넓게 활용되는 장비다.

오후에는 고무보트를 활용한 해상침투 야외기동훈련(FTX)이 전개됐다. 특히 130톤급 민간선박을 모선으로 활용, 작전지역 인근까지 전개한 뒤 원해상에서 고무보트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펼쳤다.

해상침투 명령이 하달되자 모선에 탑승해 있던 특전대원들은 망망대해에서 고무보트 이함에 나섰다. 먼저 모선의 선수 램프를 개방해 배에 실려 있던 고무보트 5척을 차례로 바다 위에 띄웠다. 신속하고 정확한 움직임 속에 모든 고무보트가 금세 모선을 벗어나 해상을 휘젓기 시작했다. 고무보트에는 완전무장한 특전대원이 7명씩 탑승해 있었다.

해상에 집결한 특전대원들은 고무보트에 달린 모터를 이용, 목표 해안을 향해 힘차게 기동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몰아치는 높은 파도가 방해꾼 역할을 하려 했지만 특전대원들은 시시각각 대형을 바꾸며 이를 극복했다. 각 고무보트는 고속 기동하는 중에도 서로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일정한 항로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목표 해안에 접근하자 특전대원들은 모터를 끄고 패들링을 활용한 저속침투로 전환했다. 왼쪽과 오른쪽에 3명씩 노를 잡았고, 1명은 꼭짓점에서 납작 엎드린 채 전방을 경계했다.

그사이 선발대인 해상척후조는 목표 해안에 미리 침투한 뒤 위험요소를 제거했다. 본대를 기다리고 있던 해상척후조 유도에 따라 모든 고무보트가 성공적으로 접안했다. 이어 목표지점을 성공적으로 탈환하는 것을 끝으로 모든 훈련을 마무리했다.


폭염·조류 등 고려 안전한 훈련에 만전 

귀성부대는 훈련이 혹서기 해상에서 진행되는 만큼 폭염·조류·수온 등 실시간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해 훈련 전·중·후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온도지수에 따라 훈련을 탄력적으로 통제하고, 응급요원을 갖춘 구호소를 상시 운영하며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훈련을 성과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전대원 간에 전술전기를 공유하는 성과도 있었다. 해상척후조 교육을 이수한 베테랑이 후배들에게 해상침투 노하우를 공유하며 훈련 성과를 향상한 것. 훈련 막바지에는 팀워크 향상을 위한 전투수영 및 패들링 경연대회를 진행해 특전대원으로서의 단결력과 전투기질을 끌어올렸다.

황소대대 이우상(상사) 선임담당관은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고 헌신하는 특전대원으로서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며 “앞으로도 전·평시 해상임무 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귀성부대는 유사시 임무완수를 위한 특수작전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이번 훈련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교육훈련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최정예 특전대원을 육성하기 위한 고도의 전투기술 숙달에 매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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