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 대응”

입력 2024. 04. 21   15:38
업데이트 2024. 04. 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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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항공기 100여 대 참가 26일까지 실시
F-35B·MQ-9 리퍼도 출격

선회 기동하는 미 해병대 F-35B 지난 19일 오전 군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에서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기지 상공을 선회 기동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선회 기동하는 미 해병대 F-35B 지난 19일 오전 군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에서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기지 상공을 선회 기동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지난 19일 오전 군산 공군기지. 임무 명령을 받은 미국 해병대 F-35B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유도로에 나타났다. 활주로를 향해 서서히 다가온 F-35B 기체 윤곽이 선명해지자 강한 위용이 느껴졌다. 주위를 압도하는 등장에 탄성이 터져 나왔고, 존재만으로도 적에게 공포를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조종사는 캐노피(조종석 덮개) 너머로 활주로 바깥에 늘어선 취재진에게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며 출격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활주로 끝단에 이른 F-35B가 이내 굉음을 내며 내달리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이날 한미 공군은 2024년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 임무 현장을 공개했다. 12일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KFT는 한미 공군의 상호 비행운용 능력 개선과 연합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최대 규모의 연합 공중훈련이다. 

훈련에는 한미 공군을 포함해 양국 육·해군 및 해병대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했다. 투입된 항공기는 25종 100여 대에 달했다.

기지에서는 MQ-9 리퍼 무인공격기도 눈에 띄었다. MQ-9 리퍼는 각종 계측 장비·장치가 기체에 연결돼 이륙 전 점검 중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최종 점검을 마친 MQ-9 리퍼가 활주로로 이동하더니 소리 없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F-35B가 출격하는 동안 기지 상공에서는 우리 공군의 F-15K, KF-16, FA-50과 미 공군의 F-16 전투기, A-10 공격기들이 속속 모습을 보였다. 이들 항공기는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기지를 출격해 공대지 실사격 등의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것이었다.

한미 공군은 훈련 후반부에 접어든 이날 필승사격장에서 긴급항공차단(X-INT)을 포함한 공대지 실사격을 펼쳤다. X-INT는 정보감시정찰 자산으로 획득한 표적을 최단 시간 내 타격해 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무력화하는 임무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 우리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와 미 F-16 전투기 3대가 공대지 정밀유도폭탄(GBU-12)을 투하했다. 폭탄은 적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 모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키며 정밀타격 역량을 선보였다. 이어 A-10 10대, F-35B 2대, MQ-9 무인공격기 1대가 정밀유도폭탄으로 적 지상전력을 가정한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하며 지대공 위협을 무력화했다.

한미 장병들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빈틈없는 상호운용성과 동맹의 강력함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공군 F-35A 조종사 김성준 소령은 “한미 조종사 간 긴밀한 팀워크를 느낄 수 있었고,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했다”며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압도적 대응하는 대적필승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 F-35B 조종사 저스틴 헨리 대위도 “다른 나라 항공기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상호운용성과 연합작전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훈련이 굉장히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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