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적극행정 우수 사례] ①최우수-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

입력 2023. 08. 22   17:17
업데이트 2023. 08. 22   17:25
0 댓글

수단교민 귀국 작전 ‘프라미스’ 한국 위상 드높여


군부 내전 격화로 교민 안전 위협받자 
구출작전 위해 유관부처와 긴밀 협력
미·사우디·UAE와 공조에도 적극 나서

육·해·공군 최강 전사들 현지에 급파
완벽한 계획으로 퍼펙트 작전 일궈내
국민 생명 지키고 군 신뢰도 끌어올려

프라미스 작전으로 우리 국민 28명과 작전요원 71명 전원이 수단에서 무사히 귀국했다. 이번 작전으로 국민 생명 안전 보장 약속과 대군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재호 기자
프라미스 작전으로 우리 국민 28명과 작전요원 71명 전원이 수단에서 무사히 귀국했다. 이번 작전으로 국민 생명 안전 보장 약속과 대군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재호 기자


적극행정은 일하는 방식과 공직문화를 창의적·생산적으로 바꾸는 정부 혁신이다. 국민 눈높이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일선 현장의 노력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뚜렷한 성과를 달성한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방부와 소속기관·직할부대, 각 군에서 시행한 적극행정 사례를 엄선해 시상·격려했다. 그중 최우수·우수·장려상에 이름을 올린 10건의 사례를 소개한다. 서현우 기자

2023년 국방부 적극행정 최우수 사례에 선정된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의 ‘프라미스(PROMISE) 작전’은 분쟁이 격화된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켜 국제사회에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외교부·국가정보원 등 범정부 협업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동맹·우방국과 긴밀한 공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라미스 작전은 지난 4월 수단 군부의 무력충돌로 우리 교민의 생명·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펼쳐졌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불씨였다. 갈등은 무력충돌로 이어졌고, 수도 하르툼에서는 며칠 만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세계 각국의 시선은 수단으로 향했다. 우리 정부도 정보를 수집하면서 상황 파악에 나섰다.

당시 현지에는 주(駐) 수단대사관 직원과 교민 등 우리 국민 28명이 고립돼 있었다. 이들은 신변 불안전, 식량·유류 부족으로 위기를 겪는 중이었다.

정부는 위협 상황, 공항·도로 이용 가능 시설, 동맹·우방국 구출작전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재외국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황 평가·대응을 시작했다. 서방·중동국가들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군은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 등을 중심으로 지원상황실을 설치하고 작전준비태세를 완비했다. 군 자산 투입 전력·규모도 검토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각 군 본부는 실시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면서 모니터링을 계속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았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교민 구출을 위한 준비시간이 촉박했던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작전에 필요한 시·공간적 자원의 한계와 불안정한 현지의 돌발 변수도 고려해야 했다.

무엇보다 교민 이송을 위한 긴급 항공기 출격 준비를 최단 시간에 이행해야 했고, 수단까지 경로상에 있는 국가의 영공 통과 승인을 불과 하루도 안 되는 시간에 받아야 했다. 군 수송기의 하르툼 공항 착륙 안전성, 교민 신변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군은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아랍에미리트(UAE) 등 우방국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위험에 대응하는 완벽한 계획을 수립했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바탕에 두고 플랜 A·B·C 등을 세워 즉각 실행했다. 특히 각국 무관들이 평소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16개국의 영공 통과 승인을 획득했다. 정상적인 절차로는 약 2주가 소요되는 일이었다.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한 C-130J 수송기에서 물품을 하역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한 C-130J 수송기에서 물품을 하역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교민 구출작전에는 공군 C-130J 수송기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시그너스)가 투입됐다.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임무단, 공군 최정예 특수요원 공정통제사(CCT)도 참여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해부대의 4400톤급 구축함(DDH-Ⅱ) 충무공이순신함과 해군특수전전단 검문검색대(UDT/SEAL)도 동원됐다. 육·해·공군의 최강 전사들이 우리 국민을 위해 힘을 모은 것.

긴박한 순간 빠른 의사결정 위해 총단결

작전은 4단계로 전개했다. 앞서 무력충돌 관련 정보 수집과 상황 파악이 1단계, 우리 군 병력을 최단 시간에 급파한 게 2단계였다. 이후 3단계에서는 교민 철수 경로에 따른 작전이 이어졌다. 또 4단계에서 교민 이송을 본격 수행했다. 국내·현지·주변국에서 작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우리 군 요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퍼펙트 작전’을 만들어냈다.

군은 UAE·사우디아라비아와 협조해 교민들을 하르툼에서 포트수단 국제공항까지 육로로 이송했다. 이어 C-130J 수송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이후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서울공항으로 향한 교민들은 수단을 탈출한 지 18시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프라미스 작전은 국민 28명과 작전요원 71명 전원이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교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대비태세와 작전 기획·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또 국민의 생명·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대군 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는 이 같은 결과가 신속한 의사결정, 부처 간 유기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동맹·우방국과의 굳건한 군사외교, 군의 작전 경험과 평시 임무준비태세 유지를 통한 작전 투입도 바탕이 됐다고 부연했다.

프라미스 작전에서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일본인 5명도 인도적 차원에서 함께 구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 군의 뛰어난 역량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프라미스 작전을 계기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더욱 공고한 국방외교·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도 눈에 띄는 성과였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