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전력... 긴급상황에도 한미, 완벽한 대응 빛났다

입력 2024. 06. 25   17:49
업데이트 2024. 06.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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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 현장 

합동참모본부, 작전계획 실효성 검증

장병 2700여 명·장비 550여 대 투입
정비소 운용·차량 구난 등 실시

 

우리 군의 지속지원능력 향상을 위한 합동참모본부(합참) 주관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이 강도 높게 펼쳐지고 있다.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경기 북부와 서해안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군은 지속지원 체계의 실제 구현 검증에 집중하며 군사작전의 효율성·지속성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2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전개된 2일 차 훈련을 소개한다.
글=서현우/사진=양동욱 기자 

 

2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팔레트화 화물운반체계 차량에서 모의 155㎜ 곡사포탄을 하역하고 있다.
2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2024년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에서 한미 장병들이 팔레트화 화물운반체계 차량에서 모의 155㎜ 곡사포탄을 하역하고 있다.

 


실제 작전지역에서 기능 통합 훈련 실시

연합·합동 지속지원훈련은 한미 상호운용성 검증·강화와 전투현장 필요물자의 적시 지원능력을 키워 작전 대비태세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2016년까지는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가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C/JLOTS)을 주관하고, 각 군이 자체적으로 지속지원 수단별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시행해왔다. 2017년부터는 연합사와 합참이 격년마다 주관해 각각 연합훈련과 합동훈련을 펼쳐왔다.

올해는 실제 작전지역에서 전 기능이 통합된 훈련에 중점을 두고 펼치는 중이다. 기존 후방지역에서 제한된 규모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전구작전 수행부대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군단 실제 작전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군수부대 위주 훈련에서 벗어나 방호·인사·공병 등 기능을 통합해 작전계획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합참 주관하에 실제 작전지역에서 한미 연합·합동으로 훈련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에는 육군5군단·5군수지원여단, 해군5기뢰/상륙전단, 공군공중기동정찰사, 해병대 군수단, 국군수송사령부, 미2지속지원여단·19지원사·5공군 등 부대에서 한미 장병 270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전차·자주포·함정·항공기 등 장비 550여 대도 투입됐다.

 

한미 장병들이 물속에서 멈춘 차량을 구난차량으로 견인하고 있다.
한미 장병들이 물속에서 멈춘 차량을 구난차량으로 견인하고 있다.

 

전투하역훈련에서 C-130 항공기가 지상 활주하며 화물을 투하하고 있다.
전투하역훈련에서 C-130 항공기가 지상 활주하며 화물을 투하하고 있다.

 

야전정비고에서 궤도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야전정비고에서 궤도차량을 정비하는 모습.



한미 기술·경험·노하우 공유 

25일 훈련에서는 지역분배소(ADC) 보급훈련이 부대별로 이뤄졌다. 탄약저장보급소에서는 155㎜ 곡사포 모의탄의 인수·하역 훈련이 진행됐다. 한미 장병들은 서로의 팔레트화 화물운반체계(PLS) 차량으로 15톤에 달하는 포탄을 내린 뒤 적재 결박했다. 또 유압크레인과 지게차 등을 활용해 포탄을 저장하거나 분배하기를 반복했다.

임시온(중령) 육군5군수지원여단 55탄약대대장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합동성을 강화하고 한미 상호 군수지원체계를 확립해 군수지원 능력과 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근처에 마련된 축구장 2배 크기의 정비소에서는 천무, 비호, 대포병레이다 등 장비들이 정비되고 있었다. 특히 높이 7.1m의 야전정비고에서는 궤도차량 정비가 진행 중이었다. 훈련 관계자는 “폭우·폭염 등 악기상에도 중단 없는 정비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정비소 옆 하천에서는 차량 구난훈련도 벌어졌다. 한미 장병들은 차량이 물속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해 구난차량으로 훈련을 함께했다. 제프리 게라시(육군중령) 미 194지속지원대대장은 “연합훈련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한미의 기술·경험·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ADC 보급훈련에 이어서는 인근 지역에서 항공추진보급기지(ATSP) 전투하역훈련이 계속됐다. ATSP는 전투지대의 열악한 지상병참선을 극복하고 전투부대의 작전지속능력을 높이도록 작전지역에 설치·운용하는 기지다. 또 훈련은 긴급 상황에서 착륙한 항공기가 멈추지 않고 활주하는 상태로 관성에 의해 화물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작전현장에 도착한 공군 C-130 항공기는 문을 열고 저속으로 지상 활주를 하며 신속·정확하게 화물을 하역했다.

장비 가동률 유지·물류 네트워크 강화 

이번 훈련에서 합참은 분배허브운영센터(DHOC)를 운용해 각 군의 지속지원 수단을 조정·통제하고, 지속지원 유형별 노력을 통합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이에 육군은 전투부대 보급품을 적시 지원하는 ADC 운용과 군수물자를 하역·적재하는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공군도 DHOC 인근에 ATSP를 설치하고 항공기를 활용해 물자 공중투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해병대는 서해 안면도 일대에서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시설을 유지하며 유사시 해상지원 체계를 숙달·구축하고 있다.

합참은 남은 기간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가 군사작전의 효율성·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군수부대들이 협력해 물자·자원을 관리하고,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춰 전투 장비의 가동률 유지와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전용규(해군준장) 합참 군수부장은 “전쟁의 역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지속지원 능력은 전쟁 승패의 핵심 요소이고, 현대전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훈련에는 한미와 각 군의 연합·합동 전 작전요소가 참가하는 만큼 실전적이고 성과 있는 훈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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