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해 12월 말 2년여간 근무했던 국방부 조사본부를 떠나 공군10전투비행단(10전비)으로 전입했다. 몇 년간 기지경계작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지 않다 보니 경계작전이 주 임무인 기지방호작전과장으로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수도권에 위치한 비행단인 만큼 큰 도로와 민가로 둘러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두 개의 큰 강이 비행단 주변에 흐르고 있어 기지경계작전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개월여 기지방호작전과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름대로 성과도 적지 않았다. 수원기지 경계협정서를 체결해 육군 지역책임 부대인 51사단 비봉여단 및 전시 증원전력인 수도군단 특공연대와 통합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고, 기지 내에 주둔하고 있는 미 공군 607물자관리대대 및 미 육군 35방공여단 패트리어트포대와의 연합 기지방어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전술토의를 진행해 작전계획을 보완했다. 또한 육군 지역책임 부대와 합동으로 수원기지 사격통제구역을 구체화해 기지방어작전 상황 발생 시 공·육 기지방어전력 간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했다.
지난달에는 비행단의 군사대비태세와 유사시 임무 수행 능력을 점검하는 공군작전사령부 주관 전투지휘검열(ORI·Operation Readiness Inspection)을 수검하면서 기지 테러대비태세 및 기지방어작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받을 수 있었다. 검열 준비를 위해 사전 자체훈련인 전투태세훈련(ORE·Operation Readiness Exercise)을 2회 하면서 장병들의 전시 행동절차 숙달, 작전계획 보완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검열관들이 부여하는 여러 복합상황에서 지휘관·참모들과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토의하면서 부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다가올 여름철에도 수원기지 경계작전 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수원(水原)’이라는 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원기지는 동·서편으로 2개의 큰 강이 흐르고 있는데, 이달 하순에 시작되는 장마와 국지적인 집중호우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경계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기지 주변 수원천 준설을 진행하고 있고, 기지 내 수십 개의 배수로를 점검하며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위한 여름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부대에 전입하기 전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이 지난 5개월간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서서히 자신감으로 바뀌어 갔듯이 앞으로도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겨내면서 수원기지 경계작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10전비 기지방호작전과장으로서 빈틈없는 경계작전을 통해 ‘즉각 대응 가능한 최상의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