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75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마라도함서 전사자 추모 해상헌화
96세 호주군 참전용사도 참가 눈길
팔미도 인근 해역 항해 체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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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우리 해군의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LPH) 마라도함이 묵직한 뱃고동을 울리며 인천 앞바다로 나아갔다. 75년 전 6·25전쟁의 물줄기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졌던 바로 그 바다 위다. 함상에는 조국의 운명을 걸고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바로 인천상륙작전 전사자 추모 해상헌화에 참석한 이들이었다.
해군은 이날 인천상륙작전 전승 75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 전사자 추모 해상헌화 행사를 거행했다. 행사는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시작을 밝혔던 팔미도 등대 인근 해역을 항해하며, 이름 모를 바다 위에서 산화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날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박태규(준장·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단장) 해군인사참모부장과 발레리 잭슨(소장) 주한미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장병, 서호주해군협회 6·25전쟁 참전용사, 인천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참가자들을 태운 마라도함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출항해 팔미도 인근 해상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를 수호하는 450톤급 유도탄고속함(PKG)과 230톤급 고속정(PKMR) 등 우리 해군 함정 4척의 해상 사열을 받았다. 또한 팔미도 등대 탈환 작전을 포함한 인천상륙작전의 생생한 역사 해설을 들으며, 75년 전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거행된 해상헌화였다. 전사자에 대한 묵념에 이어 대표자들이 바다를 향해 국화를 던지자 함상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헌화에 나선 사람 중에는 특별한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95세의 레그 샤프 옹은 75년 전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호주해군 구축함 와라뭉가함의 승조원이었다. 약관의 나이로 태평양을 건너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보며 감격의 헌화를 바쳤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박 인사참모부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그날의 찬란한 승리는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분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해군·해병대는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의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대비태세를 튼튼히 하고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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