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화문화관광벨트로…균형발전 방안 발표

입력 2025. 09. 14   16:33
업데이트 2025. 09. 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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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서 비전 제시
속초·원주엔 대규모 K팝 공연 가능 시설
수도권 잇는 광역철도 예타 올해 통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주재한 타운홀 미팅에서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의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K-문화관광벨트 강원개발’ ‘수도권과 가까운 관광도시 조성’이란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호시설구역 규제에서 기회로’란 규제 완화 방안 발표에 이어진 것이다.

최 장관은 “K컬처의 인기 덕에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수도권에만 머무르고 있는데, 강원도의 숨겨진 매력을 잘 홍보하면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관광산업 발전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접경지 환경을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평화를 상징하는 청정 자연 생태계”라고 평가한 뒤 “강원도의 북단을 잇는 평화문화 관광벨트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장관을 향해 “아무래도 접경지이다 보니 제약도 많고 한계도 많다”며 “발 벗고 나서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도 내 주요 도시별 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 장관은 “양양은 해양 레포츠 성지로 키우고, 속초에는 시설을 보강하면 2만 명 정도를 모을 수 있는 근사한 K팝 공연장을 종합운동장에 만들 수 있다”며 “원주에도 2만 석 이상의 K팝 공연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엮어 문화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점으로 지자체와 문체부 간 정기 협의체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들을 아주 공격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강원도 관광산업을 위한 교통망 구축, 국가 첨단산업단지 활성화, 인구소멸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 “올해 안에 서울~강릉 KTX의 4편 증편을 확실히 하고, 동해안 철도 삼척~강릉 구간의 속도 개선을 반드시 하겠다”며 “수도권에서 들어오는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통과시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은 수자원과 IT, 바이오, 데이터센터 등을 결합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원주와 춘천에서 기업혁신 파크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강릉은 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타운홀 미팅을 주재한 이 대통령은 그동안 휴전선과 맞닿아 규제가 많았던 강원도민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접경지역 근처라는 사실이 ‘악성 운명’이라고 생각되지 않도록 정부가 각별한 배려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지방·농어촌 균형발전, 대학 지방 이전, 교육·문화·복지 확대 등 지역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더 공정하고, 더 희망이 있고, 더 행복하고, 더 포근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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