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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을 넘어 스승으로

기사입력 2021. 05. 14   16:43 입력 2021. 05. 14   16: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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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 리더십’으로 날 키운 중대장님
전역 후에도 ‘사제의 연’으로 이어져

김 은 석 
(예)육군중위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솔개부대에서 지난 2019년 6월 30일 자로 전역한 예비역 중위 김은석입니다. 군 복무 후에도 지휘관과 귀한 사제의 연이 이어지고 있기에 스승의 날을 빌려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2018년 여름 중위 전역을 1년 남짓 앞둔 시점에 중대장 대리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중위 계급으로 소령급 지휘관 보직의 대리 임무를 한다는 것이 제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넉 달간 대리 임무를 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중 새로운 중대장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그렇게 뵙게 된 분이 저의 스승이신 이용희 중령(당시 소령)입니다.

중대장님은 취임식 전부터 휴식을 마다하고 부대를 찾아 현황과 주요 과업을 파악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처음부터 지휘관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취임 초 매일 5∼6시에 중대장실로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실무자가 업무상 상급부대를 대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셨으며 때로는 인정과 칭찬으로,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제 멘토가 돼주셨습니다.

중대장님은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용사 개개인의 고충 해소에도 소홀함이 없으셨습니다. 당시 근무지원을 오던 타 부대 용사들 사이에서도 좋은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중대장님의 ‘섬김 리더십’은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됐고, 전역을 앞두고도 여단에서 업무 유공 표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휘관이 계신다면 복무연장, 나아가 장기복무를 해보고 싶다는 고민도 했습니다. 물론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역을 택했지만 이후에도 종종 전화를 하셔서 “임용고시 준비는 잘 돼 가냐?” “내가 도와줄 것은 없어?” “밥 사줄 테니 놀러 와.” “너만큼 해주는 놈이 없다”라며 격려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중령으로 진급한 뒤 지난해 말 대대장 취임식 전에도 먼저 연락을 해 “네 덕에 잘 풀렸다”는 말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제게 중대장님은 장교의 표본이셨고 멘토이자 은사님이셨습니다.

좋은 지휘관과 부하의 연이 이어져 이제는 아름다운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저는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 올해 3월 1일부터 중등교사로 근무 중입니다. 훌륭한 스승이 돼 주신 이용희 중령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대대장으로 계신 부대에 작게나마 부대발전기금도 전달할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군 복무, 또는 사회생활에서 본인들만의 ‘이 중령님’을 만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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