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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아! 저리 좀 가. 아빠 좀 쉬자.”
아차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여덟 살 먹은 아들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수습하기 위해 사과하고 안고 달래며 간신히 풀어주긴 했으나, 미안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말실수 하나가 아이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겠는가! 이처럼 어린 아들은 삶의 본질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소소한 일들도 깊이 되새기게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며 구성원 상호 간의 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함을 뜻한다. 이러한 관계 유지는 우리 인생에서 행복의 원천이며, 조직에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집단 속에서 행복과 성과 등을 원한다면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관계 유지를 위한 첫걸음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존중과 배려는 다름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이 틀렸다고 비난하지 않고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과 배려의 중요한 접근법이라 생각한다. 특히 군 조직은 성장 환경과 사고 방식이 다른 구성원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가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인정해야만 상호 이해하며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과 좀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긍정적 동기 부여다. 긍정적 동기 부여 중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칭찬과 격려, 긍정적 언어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언어 사용은 관계 유지에서 가장 중요하다.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에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은 남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인데, 자기 자신이 소중하듯 타인 또한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 육군의 전 장병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조국의 부름을 받아 이 자리에 서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전부일 수도 있다. 우리 부하들은 단지 경험이 부족하고 생각과 사고방식이 다를 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우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는 부하들이 어쩌면 조금은 서투르고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멋지고 당당한 참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지도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부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긍정적이며 발전적인 육군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부메랑 게임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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