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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천헌 독자마당] 편지 쓰는 즐거움

기사입력 2021. 01. 14   16:25 입력 2021. 01. 14   16: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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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천헌 강동구 문화재단·(예)육군소령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에 몇 번쯤 편지를 쓰거나 받게 될까?

편지란 대화를 대신하는 수단인데 말로 직접 표현하는 것보다 편지로 전달하는 방법이 훨씬 분위기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좋은 편지이든, 나쁜 편지이든 우표가 붙어 있는 우편함 속의 편지는 항상 싱그럽게 느껴진다. 한 편의 일기가 그 하루를 적는 것이라면 편지란 한 달을, 6개월을 간추려서 적는 단편소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편지는 사람이 후세에 남겨 놓은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편지를 예찬하기도 했다. 편지는 생활의 고백이고, 마음의 꽃밭이며, 비밀의 창고이기도 하므로 솔직하고 담백해야 한다.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전하고 생활양식 또한 속도가 중시됨에 따라 일들을 전화·카톡·이메일·문자메시지로 처리하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서로 만날 수 없거나, 또 만날 수 있어도 직접 말로 하기 거북할 경우 편지가 제격이다.

편지를 써야 할 경우는 많고 다양하다. 나는 매년 새해 편지를 쓸 계획과 목표를 정한다. 2020년에는 매달 3통 이상 보내겠다고 다짐했고 1월부터 12월까지 편지 171통을 보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뿌듯하다.

편지는 글로 표현되기 때문에 어렵고 귀찮은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원칙이 필요하다. 편지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게 ‘나’를 보이는 편지의 특성 때문에 꼭 편지를 써야 하는데도 쓰기를 꺼리게 된다. ‘나’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키는 편지를 쓰기 위해서는 정해진 구성 방법에 따라 대화하는 것처럼 써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편지 구성 방법은 첫째 ‘누구에게’ 쓰는 편지인지를 분명히 정한다. 둘째 ‘절기 관계’ 인사를 한다. 셋째 ‘문안 인사’를 한다. 넷째 ‘자신의 안부’를 알린다. 다섯째 ‘할 말, 용무’를 쓴다. 여섯째 ‘잘 있으라’는 뜻의 인사를 한다. 일곱째 ‘날짜’와 ‘자기 이름’을 쓴다. 대개의 편지는 이 같은 순서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편지를 잘 쓴다는 것은 곧 글을, 문장을 잘 다듬어 정리할 줄 안다는 얘기다. 편지를 쓰면 정신이 맑아지고 무한한 행복감에 도취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편지를 쓰는 것보다는 받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우선 편지 쓰기를 먼저 실천해 보고 작은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 모두 ‘가는 정, 오는 정’의 마음으로 편지 쓰기 대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새해 벽두에 주변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인에게 신선하고 정이 넘치는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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