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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후 한 주를 열며] ‘나이 어린 꼰대, 나이 많은 청년’

기사입력 2019. 12. 27   14:18 입력 2019. 12. 27   16: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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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 후 
관점 디자이너

사람(人)은 사람 사이(間)에 산다. 그래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부른다. 그 관계가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든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것 가운데 사람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하버드대학의 75년 연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부자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관계의 질’이 좋은 사람, ‘동료와 친구가 되려는 사람들’이었다. 스스로 고립된 사람들 이른바 ‘셀프 고립’된 사람들이 가장 불행했다.

사회(社會)라는 단어와 회사(會社)라는 단어는 같은 한자를 쓴다. 앞뒤만 바뀌었을 뿐이다. 모이고 모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간다.

사람 관계에서 가장 힘들 때가 내 뜻과 다르게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다. 소통의 부재도 문제지만, 소통에 곡해(曲解)가 일어난 경우는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다. 풀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사람은 각자 살아온 시간과 경험,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래서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관계가 틀어졌을 때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또 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는데도 상대방과의 관점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경우 정말 난감하다.

상황 때문에 생긴 오해, 태도 때문에 생긴 오해, 인식의 차이에서 생긴 오해 등 오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의 대부분은 ‘서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차이에서 생긴다. ‘당연(當然)’은 마땅할 당(當), 그러할 연(然)이라는 한자를 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 이 차이(gap)를 좁히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당연함에 대한 차이’를 좁히는 과정을 지켜보면 힘이 큰 사람 쪽의 당연함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힘이 약한 사람의 당연함이 묵살되면 한쪽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정서나 감정을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인지상정의 차이가 세대별로 나타나고 계층별로도 나타나며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세대 간 인지상정의 차이에서 생긴 대표적 단어가 바로 ‘꼰대’일 거다.

‘생각의 관성’이 만들어낸 인지상정의 차이를 좁히면 이러한 단어도,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한쪽의 생각 기준에 무조건 맞추려는 태도를 버려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내 생각은 옳고 네 생각은 틀렸다는 태도로 사람을 대하면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싸움은 잦아진다. 어느 한쪽의 생각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영어에 ‘Bridge the Gap’이란 표현이 있다. 사전적 해석을 넘어 그냥 단어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생각의 차이에 다리를 놓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벌어진 생각을 힘이 강한 쪽으로 ‘흡수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에 다리를 놓는다’는 관점으로 서로의 생각을 대하면 어떨까? 다리를 건너 상대방의 생각을 만나보고 이해하며 그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갈등도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오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에 다리를 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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