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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특수부대, 국제평화지원단 임무전환평가를 마치며

입력 2025. 04. 30   15:45
업데이트 2025. 04.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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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중령 국제평화지원단 상승번개대대
김용민 중령 국제평화지원단 상승번개대대



대한민국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국제평화지원단은 ‘검은베레’의 강한 전투력을 지닌 특수작전부대이자 유엔이 부여한 ‘블루헬멧’의 상징처럼 평화유지작전(PKO)의 선봉에 서 있는 하이브리드 특수부대다.

국제평화지원단은 국내에서 특수전 부대로 활동할 뿐 아니라 해외 파병 시에는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한다.

국제평화지원단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먼저 체력, 지적 역량, 품성, 사명감까지 두루 갖춰야 하며 개인 전투력은 물론 국제협력과 군사외교를 수행할 수 있는 자질까지 갖춰야 한다. 이렇게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선발된 인원만이 국제평화지원단의 일원이 된다.

국제평화지원단은 특수작전 수행을 기본으로 하면서 유엔이 요구하는 핵심 교육과목인 PKO이론, 국제인도법, 유엔 핵심가치, 교전규칙 등을 이수하며 국제 임무 수행 능력을 위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전투부대’이자 동시에 ‘평화사절단’이다. 국제평화지원단의 가장 큰 특징은 파병평가와 실전적 훈련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파병임무를 수행하고 레바논에서 쌓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복귀 후에는 특수작전 임무로의 임무 전환을 평가받는다. 이 평가는 파병 복귀 후 1주일간 체력, 사격, 주특기 수행 능력을 집중 점검하는 과정으로, 평가를 통과한 후에는 공수특전여단과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특수작전 훈련을 진행한다.

‘임무전환평가, 특수작전 훈련, 파병 선발 평가, 파병’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로 국제평화지원단은 항상 최고의 전투력과 파병 즉응태세를 유지한다. 실전경험을 통해 단련된 전투역량을 언제, 어디서든 발휘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우리 군의 작전 영역을 확장하는 기반이 된다.

우리 상승번개대대는 지난해 말 파병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임무전환평가를 마쳤다. 이제 다음 파병 임무를 수행하기 전까지 특수작전, SUT(소부대전술), 주특기 훈련 등을 통해 특전요원으로서 요구되는 모든 능력을 다시 정비하고 강화하는 시기다.

최근 국제 정세는 매우 불안정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하마스전, 중국-대만 간 긴장 상황 등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확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재해, 재난으로 인한 대량 인명 피해 위험성이 커지면서 유엔의 블루헬멧 부대를 통한 분쟁 억제 및 평화 유지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국가의 PKO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대한민국의 파병 상비부대로서 국제평화지원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한반도 내부에서도 여전히 북한이라는 상시적 위협 요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검은 베레의 강인함과 즉각적 대응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블루헬멧과 검은 베레라는 두 개의 상징을 동시에 지니며 국제평화유지활동과 특수작전을 병행하는 국제평화지원단 전 장병은 현대전과 평화작전의 경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실전적인 역량을 갖춘 하이브리드 특수부대로서 국내외 어떤 작전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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