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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친구들과 전쟁터로…학도병 고 이봉수 하사 늦은 귀환

입력 2025. 06. 01   15:20
업데이트 2025. 06. 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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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경북 기계·안강전투서 전사
국유단, 민·관·군 협업 유가족 찾기

지난달 30일 열린 고 이봉수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이근원(맨 오른쪽) 국유단장과 유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유단 제공
지난달 30일 열린 고 이봉수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이근원(맨 오른쪽) 국유단장과 유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유단 제공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열일곱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22년 11월 경북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국군수도사단 고(故) 이봉수 하사로 확인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55명이 됐다. 

고인은 1933년 8월 경주시 황남동에서 2남5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6·25 발발 당시 중학교 4학년이던 고인은 북한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할 무렵 부친의 만류에도 학교 친구 4명과 전쟁터로 향했다. 이후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전투(1950년 8월 9일~9월 22일)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이날 진행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경주시에서 고인의 친조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렸다. 고인의 여동생인 이정순(84)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봉수는 온다! 봉수는 온다!’며 아들이 살아올 것이라는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다”며 “감개무량해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국유단은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인천광역시·경기도·제주특별자치도·경북 울릉군에서 ‘민·관·군 협업 6·25전쟁 미수습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2차 사업을 진행한다.

유가족 집중 찾기는 6·25 당시 전사했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의 본적지 또는 주소지별 전사자 명부를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해 유가족 소재를 찾은 뒤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사업을 말한다. 2차 사업에서 찾아야 할 유가족은 총 7400여 명이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유해 발굴사업이 진행된 지난 25년간 국군 전사자 유해를 1만1000여 구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신원이 확인된 분은 257명에 불과하다”며 “여러분 안에 흐르는 호국영웅의 DNA가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신원 확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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