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전역에서 취업까지 ‘연착륙’ 돕는다

김상윤

입력 2019. 04. 17   17:10
업데이트 2019. 05. 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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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비전2030, ‘한계를 넘어서, 초일류 육군으로’ <7>


일자리 확보·취업역량 강화 등
‘소프트 랜딩’ 프로젝트 가동 


‘모집병 제도’로 경력단절 없애
멘토링·취업컨설팅 등 지원도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9 강소벤처기업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육군 전역(예정) 장병들이 취업 부스를 살피고 있다.   한재호 기자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9 강소벤처기업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육군 전역(예정) 장병들이 취업 부스를 살피고 있다. 한재호 기자

청년들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때를 ‘국방의 의무’를 위해 조국에 바친다. 국가를 위한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은 예우받아 마땅하다. 이에 육군은 청년 장병들이 전역 후의 진로에 대한 걱정 없이 군 복무에 전념하고,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수립하고 있다. ‘육군비전2030’에 따라 추진되는 ‘전역장병 소프트 랜딩(Soft Landi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전역장병 일자리 고민 해결 


‘전역장병 소프트 랜딩’ 프로젝트는 ‘일자리 확보’, ‘취업역량 강화’, ‘여건보장 및 기반체계 구축’, ‘군 경력과 사회 경력의 연계’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추진된다.

첫째, 전역장병에게 적합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한다. 육군은 군내 민간인력 채용 시 전역장병을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소방·경찰 등 공공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군의 전투지원, 작전지속지원 분야를 담당하는 ‘제대군인지원공단(가칭)’ 설립 등을 통해 대규모 제대 군인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둘째, 군 복무 중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찾아가는 진로도움 교육’ 및 ‘1:1 진로·취업 상담’을 향후 전 부대로 확대 시행하고, ‘생애 설계교육’을 간부 보수교육 전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24개 부대가 선(先) 시행하고 있는 취·창업 동아리를 전 부대로 확대해 전역과 동시에 취·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나간다.

셋째, 취업지원을 위한 여건을 보장하고 기반체계를 구축한다. 육군은 연금 대상이 아닌 간부의 고용보험 가입, 중기복무 간부의 전직지원 기간 확대, 취업 준비여건 보장을 위한 전직지원 기간 분할 사용 등 다양한 정책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개인이 작성한 구직카드를 기초로 ‘구직 전역장병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추천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간다.

넷째, 군 경력과 사회 경력을 연계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장병 직무 표준화를 정착시키고, 군에서 수행한 직무경력과 자격이 포함된 ‘군경력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맞춤형 취업 지원사격 활발

육군은 청년 장병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간부 대상 취업지원은 전역 후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한 제도 및 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둔다. 현재 비상대비 업무담당자 확대 등 법률 개정 추진과 함께 정부·공공기관·일반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 기업 CEO 초청 정책설명회, 민·관·군 정책토론회 등 다각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채용정보를 공지하면, 구직 간부가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지원할 수 있도록 전역장병 취업정보관리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병사 대상으로는 복무 경력과 연계한 취업 지원사격이 높은 명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육군 최초의 취업박람회가 개최됐다. 10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220여 장병이 현장면접을 봤다.


그 결과 3~4월에 전역하는 장병 31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오는 6월까지 70여 명이 추가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육군은 지난해 조리특기병 100명을 우량 외식업체에 추천해 75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규모의 장병 취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무 경력을 청년들의 경쟁력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별도 선발하는 육군의 ‘모집병’ 제도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사회 발전에 동시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선순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드론운용 및 정비병을 뽑는 ‘전문특기병’, 과학기술분야 석·박사 이상 학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과학기술병’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육군의 모집병 제도를 통해 군 복무 기간 경력단절 없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전역 이후에는 풍부한 군 실무 경력을 기반으로 성공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전방부대 장병들의 열악한 취업준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육군인사사령부는 최근 국내 1위 맞춤형 채용 포털 ‘잡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멘토링 및 취업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전역장병 전문채용관’을 신설했다. 아울러 인터넷 취업지원센터 홈페이지와 연동해 전역(예정) 장병에게 양질의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취업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야전부대의 ‘취·창업 동아리’도 점점 확대 중이다. 육군은 ‘창업진흥원’ 등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취·창업 동아리 대상 역량교육, 전문가 멘토링, 컨설팅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 인터뷰 : 

김환필(준장) 육군인사사령부 제대군인지원처장


“군 복무기간을 도약의 기회로”



“장병의 사기가 곧 전투력입니다. 육군의 취업 지원, 일자리 확보 및 창출 노력은 장병 사기를 높이고, 전투력 발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군이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쓰면 전투력이 떨어진다? 육군인사사령부 김환필(준장·사진) 제대군인지원처장의 생각은 다르다.


제대군인 지원 정책 기획과 제도 시행을 담당하는 김 준장은 “청년 장병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전역 후 진로문제”라며 “일자리 문제 해결 노력으로 장병들의 고민이 일부 해소된다면, 오히려 훈련과 대비태세에 집중할 여건이 조성돼 군의 전투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준장은 “육군은 일과 시간과 일과 이후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며 “장병들은 일과 시간에 교육훈련에 집중하고, 일과 이후에는 자기계발과 미래 설계 등에 힘쓰며 흔들림 없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청년들은 군 복무를 ‘인생의 공백 기간’처럼 여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준장은 “군 복무에 대한 국민·장병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이제는 전환할 때”라며 “군 복무가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인생의 도약을 준비하는 생산적인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업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김 준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스템을 만든다 해도, 장병들이 실제 참여할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볼 수 없다”며 “야전부대 현장 지휘관들이 청년 장병 일자리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준장은 “최근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평일 외출 허용 등 새로운 병영문화의 장이 열리고 있다”며 “장병들도 모범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이런 좋은 기회와 여건을 잘 살려 군 복무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글 싣는 차례

① ‘육군비전 2030’ 개관
다영역 작전 지배·첨단 과학기술 무장 ‘One Army’ 시동(☞ PDF)
▶ 관련 기사 : 한계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 미래 연다(☞ PDF)

2019년 3월 7일자

② 육군 9대 Think-Tank
혁신 동력 ‘생산자’이자 글로벌 인재 배출 ‘연결자’(☞ PDF)

2019년 3월 14일자


③ 백두산호랑이 체계
고효율·고성능 전투체계 구축… ‘스마트 강군’ 재탄생(☞ PDF)
2019년 3월 21일자


④ 초연결·초지능의 기반체계 첨단화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PDF)

2019년 3월 28일자


스마트 안전육군 구축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안전관리 구축’ 스타트(☞ PDF)
2019년 4월 4일자

6 헌신 장병 보훈
"최고 예우로 끝까지 책임"… 철저한 보훈정책 추진(☞ PDF)
2019년 4월 11일자

7 청년 장병 일자리 창출
전역에서 취업까지 ‘연착륙’ 돕는다(☞ PDF)
2019년 4월 18일자

8 부사관 전략 2030
육군부사관, ‘戰士’로 거듭나기(☞ PDF)
2019년 4월 25일자

9 LVCG 기반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스타트
VR(가상현실) 등 ICT 기술 접목 교육훈련 ‘첨단·과학화’(☞ PDF)
2019년 5월 2일자

10 육군 핵심가치
핵심가치 재정립…진정한 전사공동체로 재탄생(☞ PDF)
2019년 5월 9일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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