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고효율·고성능 전투체계 구축… ‘스마트 강군’ 재탄생

김상윤

입력 2019. 03. 20   17:12
업데이트 2019. 05. 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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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비전2030 한계를 넘어서, 초일류 육군으로’ <3>


③ 백두산호랑이 체계


도보기동부대, 첨단 장갑차량 무장
2020년대 중반 전 부대 확대 방침  


"아군의 모든 전투플랫폼이 초연결된 가운데, 정찰드론이 수집한 전장 영상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지휘관은 인공지능(AI)의 정보분석 결과와 추천 타격수단을 참고해 신속히 결심을 내린다. 차륜형 장갑차로 기동화된 보병부대가 종횡무진 전장을 누비며 작전을 펼치고, ‘워리어플랫폼’으로 무장한 장병들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적을 제압한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The army TIGER 4.0)’를 통해 거듭날 미래 초일류 육군의 전투 모습이다.  


육군이 추진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는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를 기반으로 최적의 탐지·결심·타격 기능을 갖춘 고효율의 치명적 미래 전투체계를 의미한다. 특히, 재래식 장비 위주였던 도보기동 부대는 방탄기능, 센서(Sensor)와 슈터(Shooter), 원격사격통제체계(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 등을 갖춘 장갑차량으로 기동화된다. 이를 통해 보병은 육군에서 가장 비중이 크면서도 전투력 지수가 낮다는 오명을 벗고, ‘치명적’이고 ‘스마트’한 부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현실화할 3단계 추진계획도 구체화됐다.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전술차량 등을 우선 활용해 그 가능성과 제한사항을 확인하고 보완을 거쳐 확대 적용해 나간다.

제1단계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다. 육군 최초로 ‘K808 차륜형 장갑차’를 전력화한 육군25사단 만월봉대대를 대상으로 2020년까지 전투실험이 진행된다. 대대는 오는 8월 차륜형 장갑차, 드론봇, 워리어플랫폼 등을 완비한 미래형 보병의 모델로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역사적인 첫 전투 실험에 참가한다. 2021년에는 전투실험 결과를 토대로 실제 야전운용과 보완 작업이 이뤄진다.

2단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로 각종 시험 적용이 진행된다. ‘RCWS’ 장착, 신규 무전기·위치 보고 장비 적용 등으로 네트워크화를 추진하고, AI 기술을 무기체계에 접목해 표적에 대한 식별과 분석이 가능한 수준으로 지능화하는 작업이 병행된다.

마지막 3단계는 전투실험·시험적용에 이은 전 부대 확대다. 육군은 2020년대 중반 이후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전 부대에 확대하고, 드론봇 전투체계·워리어플랫폼 등을 통합한 미래형 전투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기동화

‘기동화’는 한마디로 걸어 다녔던 보병에게 ‘차량’이라는 기동수단을 주는 것이다. 보병부대에 차량이 생기면 활동 영역이 비약적으로 넓어지고, 전투 하중 등 작전지속지원 측면에서 수많은 제약이 사라진다. 즉, 전투 수행 및 작전지속 능력 면에서 차원이 다른 전투부대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때 차량은 ‘장갑’으로 보호받는 ‘움직이는 진지’인 동시에, 중화기를 탑재한 ‘강력한 공격수단’이다. 또한 전원 공급, 탄약 및 보급품 수송 등을 담당하는 ‘보급기지’가 될 수 있다. 혹한과 혹서기에 전투원을 보호하고 무선 통신망을 제공하는 이동기지국 역할도 가능하다.

차량에 탑승한 보병은 필수 전투물자만 휴대해 훨씬 더 가볍고 빠르게 전투에 임할 수 있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기재들을 활용하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적을 식별하고 타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육안 관측이 제한적인 야간에도 차량에 탑재된 열상·광학 조준장치를 사용해 4㎞ 이상의 범위를 감시하고 2㎞ 이내의 표적을 조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차량에는 다양한 센서를 장착하고 드론을 탑재함으로써 시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드론봇의 운용 거리 역시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이 무인 로봇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모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첨단전력으로 거듭난 미래형 보병은 미래 전장 상황에 부합한 폭넓은 확장성을 갖게 된다.


네트워크화

두 번째는 초연결로 상징되는 ‘네트워크화’다. 드론, 기동차량, 지휘소, 타격수단, 각개 전투원 등 전투에 투입된 모든 전투요소를 위성 기반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해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정찰드론이 적진에 침투해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개인 전투원은 휴대용 단말기와 헬멧부착형 전시기를, 전투차량에서는 전장 단말기를 활용해 드론이 제공하는 영상을 보며 작전을 수행한다. 지휘소와 지원 화력을 운용하는 타격부대도 동일한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된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적의 위협, 우군의 상태, 지휘관의 결심 여부 등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를 통해 모든 전투원은 전투 상황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우군 간 더욱 긴밀히 협조한 가운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지형과 공간 등 각종 제약을 넘어 육군 전체가 하나로 연결돼 더욱 효과적이고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능화


세 번째는 ‘AI’를 군사작전에 적용하는 ‘지능화’다. 각 센서가 획득한 복잡한 정보를 AI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전투에 필요한 정보로 재생산한다. 그리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지휘관에게 적과 아군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전투 수행 방법을 조언해 주는 것이다.

3년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결과를 돌이켜보자. AI의 상황 분석 및 수읽기 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고, 기술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이는 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AI가 군사작전에 적용되면 전투를 보다 효율적이고 치명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

육군은 향후 모든 센서에 AI를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위협이 되는 적을 우선 순위화해 아군에 제공하고, 센서가 스스로 적을 찾아 경보를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육군은 현재 운용 중인 C4I체계도 자동화해 정보 공유의 질적·양적 수준을 향상할 방침이다. 김상윤 기자


■ 글 싣는 차례

① ‘육군비전 2030’ 개관
다영역 작전 지배·첨단 과학기술 무장 ‘One Army’ 시동(☞ PDF)
▶ 관련 기사 : 한계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 미래 연다(☞ PDF)

2019년 3월 7일자

② 육군 9대 Think-Tank
혁신 동력 ‘생산자’이자 글로벌 인재 배출 ‘연결자’(☞ PDF)

2019년 3월 14일자


③ 백두산호랑이 체계
고효율·고성능 전투체계 구축… ‘스마트 강군’ 재탄생(☞ PDF)
2019년 3월 21일자


④ 초연결·초지능의 기반체계 첨단화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PDF)

2019년 3월 28일자


스마트 안전육군 구축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안전관리 구축’ 스타트(☞ PDF)
2019년 4월 4일자

6 헌신 장병 보훈
"최고 예우로 끝까지 책임"… 철저한 보훈정책 추진(☞ PDF)
2019년 4월 11일자

7 청년 장병 일자리 창출
전역에서 취업까지 ‘연착륙’ 돕는다(☞ PDF)
2019년 4월 18일자

8 부사관 전략 2030
육군부사관, ‘戰士’로 거듭나기(☞ PDF)
2019년 4월 25일자

9 LVCG 기반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스타트
VR(가상현실) 등 ICT 기술 접목 교육훈련 ‘첨단·과학화’(☞ PDF)
2019년 5월 2일자

10 육군 핵심가치
핵심가치 재정립…진정한 전사공동체로 재탄생(☞ PDF)
2019년 5월 9일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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