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우리 국민 화합·포용하도록…종교계 더 큰 역할 부탁”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우리 사회가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갈등과 혐오, 증오가 참으로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계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하는데,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계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래 종교의 본질이 사랑을 실천하는 거라고 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적인 입장에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도 많은 역할을 해 주셨지만, 앞으로도 더 큰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주신 말씀 잘 새겨서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와는 좀 다르게 서로 화합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포용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국가와 국민의 평화와 평안을 바라는 마음에는 대통령님과 저희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마음의 평안이라는 공동 과제를 놓고 지속해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진우스님은 “국가 안보만큼 중요한 것이 국민의 마음 안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 초저출산, 고령화, 낮은 행복지수 등은 국민의 마음이 깊이 지쳐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도와 정책으로 삶의 토대를 책임진다면 종교계는 국민 마음의 평안과 정신적 안정을 책임져야 한다”며 “저희 종교 지도자들도 각자의 신앙을 존중하되 명상과 마음 치유 등 공통의 영역에서는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 연합뉴스

국내·외

격랑의 중동…美 ‘군사 행동’ 검토에 이란 ‘보복’ 경고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이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이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본다며 강력한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경고했고, 이란은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보복하겠다고 맞섰다.1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고위 참모진으로부터 이란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이란 당국의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 군사·민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온라인 반정부 여론 확산 지원, 추가 경제 제재, 군사 타격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 내부에 깔아 시위대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고자 인터넷·통신 등을 차단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WSJ는 미 국방부가 군사 타격에 대비한 병력 이동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군도 이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 회담이 잡히고 있다”면서 “회담이 열리기 전에 우리가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미국의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미국이 먼저 행동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검찰총장은 시위 참가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신의 적’으로 규정했다.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 중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이 담긴 관을 들고 군중들이 행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시위 15일째인 이날까지 사망자는 최소 544명으로 집계됐으나 일각에선 2000명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