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눈을 밝히는 합동화력시뮬레이터

입력 2026. 03. 24   14:56
업데이트 2026. 03.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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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과 같은 훈련은 극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보장한다. 지난 3년간 육군수도군단 관측요원들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수도포병여단 합동화력시뮬레이터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우리 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관측요원들이 가상공간에서 표적을 포착하고 화력을 요청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병 관측요원은 적진을 가장 먼저 바라보고 아군의 강력한 포탄을 유도하는 중책을 맡는다.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요원들이 실제 지형과 유사한 전술환경에서 쌍안경이나 TAS-1K, 다기능 관측경 같은 장비를 활용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곳이다.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해선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기수마다 그들의 부대 특성을 고려해 실제 작전지역에서 마주할 다양한 지형을 시뮬레이터로 구현했다. 관측자가 정확히 표적 위치를 결정하고 아군의 화력을 유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특히 모든 상황에서 첫발에 정밀한 타격이 이뤄질 순 없기에 포탄이 빗나갔을 때 다시 표적으로 끌어오는 ‘사격 조정’ 과정을 반복 숙달시켜 정밀타격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교육성과는 교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된 기술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포격 대상 지형과 적 표적은 물론 우리 군이 운용하는 주요 화기의 포격 장면을 입체적으로 모사한다. 덕분에 관측자는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생생하게 확인하며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실내 교육의 특성상 날씨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야간 교육을 온전히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기상조건과 시간대를 설정해 상황별 대응력을 기르고, 관측자가 스스로 적합한 탄종과 사격 발수를 판단해 보게 함으로써 교육의 실효성을 높였다.

하지만 아무리 우수한 장비가 있더라도 그것을 운용하는 인원들의 창의적 사고와 노력이 없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지난 3년간 교육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교관과 교육생 간의 소통이었다. 다양한 제대와 병과에서 모인 교육생들이 평소 임무 수행 중 고민했던 문제를 교육시간에 함께 해결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더 나은 방안을 도출해 가는 과정 자체가 교육성과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됐다.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실제와 유사한 훈련환경과 모의장비를 활용한 조기 숙달 효과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곤 한다. 내실 있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소감을 접할 때마다 교관으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우수한 체계를 갖춘 합동화력시뮬레이터 교육이 앞으로도 우리 군의 완벽한 화력 전투준비태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채수현 상사 육군수도포병여단
채수현 상사 육군수도포병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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