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작은 쉼표 문화는 충전, 사기는 충천… 가장 빛나는 별이 되다

입력 2025. 07. 09   17:01
업데이트 2025. 07. 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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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정훈실, 격오지 소초 찾아가는 문화공연

4월 30일부터 7월 23일까지
전국 130개 GOP와 해·강안 소초 공연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진행
K팝·커버댄스…위문공연 넘어 전우애·단결력 향상
“더 많은 부대 관람할 수 있도로 지속 확대”

장병들 감동의 말
“군대서 문화공연 볼 수 있다니 상상도 못해”
“짧지만 소중한 추억”
“휴가보다 더 큰 선물 받은 것 같아요”
공연팀 응원의 말
“묵묵히 자리 지키는 장병들 모습에 뭉클”
“오늘만큼은 함께 웃고 즐기며 힐링의 시간 가졌으면”
“여러분이 국가 지키는 진정한 영웅”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쉽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다. 육군은 이런 물음표를 지우고자 ‘일반전초(GOP) 및 해·강안 소초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시행하고 있다. 장병의 사기 진작과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마련된 공연은 병영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육군23경비여단 쌍룡대대 소초에서 열린 공연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뜻밖의 행복, 문화공연에 웃음꽃 활짝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8일 오후 1시30분. 강원 동해시 23경비여단 쌍룡대대 OO소초에서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육군본부 정훈실이 주관한 ‘GOP 및 해·강안 소초 찾아가는 문화공연’이 열리면서 동해안을 지키는 최전방에도 문화의 온기가 스며든 것.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장병들은 평소와 다른 풍경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무대와 음향 장비가 설치되고, 공연팀이 도착하자 삼삼오오 모여 공연장을 바라보는 모습에서는 오랜만의 ‘쉼표’를 기다리는 설렘이 묻어났다.

이번 공연은 문화 향유 기회가 부족한 장병들에게 감사·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과 전우애를 고양하기 위해 추진됐다. 육군은 4월 3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전국 130개 GOP와 해·강안 소초를 돌며 공연을 이어간다. 2015년 15개 소초 시범사업으로 문을 연 공연은 매년 확대돼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쌍룡대대 장병들도 그 특별한 무대를 함께 누렸다.

 

 

댄스팀 오로라와 장병들이 함께 춤추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
댄스팀 오로라와 장병들이 함께 춤추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

 


“휴가보다 더 큰 선물입니다”

이날 공연은 K팝, 커버댄스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됐다. 특히 장병들이 선호하는 에스파, 르세라핌 등 인기 걸그룹 커버댄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장병들은 공연팀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그동안 쌓인 전투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출연진은 공연 중간 장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병들이 있기에 우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곽민주 보컬리스트는 “뜨거운 햇살과 외로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장병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다”며 “오늘만큼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함께 웃고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장병 여러분은 국가를 지키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댄스팀 오로라 멤버도 “장병들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큰 힘을 받고 간다. 여러분의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 대한 장병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영상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박경민 일병은 “전역 전 군대에서 문화공연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군 생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중위) 소초장도 “휴가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다. 진심 어린 응원이 전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 본연의 임무 완수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연이 끝난 후 장병들은 SNS에 “고맙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행복했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장병들이 보컬리스트의 열창을 감상하며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장병들이 보컬리스트의 열창을 감상하며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가장 빛나는 별’… 최전선에서 빛나다 

육군은 이번 공연의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최전선의 가장 빛나는 별’을 내걸었다. 묵묵히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빛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공연을 통해 장병들은 자신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자긍심을 가슴속 깊이 새겨넣었다.

특히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위문공연을 넘어 장병 간 전우애를 다지고, 부대 단결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스트레스 해소, 군 복무 만족도 향상, 완전작전태세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공연팀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매회 공연 전 리허설과 장비 점검을 철저히 했다. 또 장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군 임무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 육군의 설명이다.

박정남(군무서기관) 육군본부 문화예술담당은 “소외되기 쉬운 최전방 장병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쉼표를 선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부대에 문화공연을 지원하고, 장병들이 전역 전 한 번은 꼭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횟수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전선까지 이어진 문화의 울림. 23경비여단 쌍룡대대 장병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가장 빛나는 별’로 국가안보 수호의 사명을 묵묵히 완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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