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베트 망명정부 원조도 복원 “존엄성 지지”

입력 2025. 07. 08   17:28
업데이트 2025. 07. 08   17:31
0 댓글

삭감 지원금 680만 달러 되살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해외 원조를 대폭 줄였던 미국 정부가 티베트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복원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인도 히말라야 고원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는 티베트인을 위한 지원금 680만 달러(약 93억 원)를 복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펜파 체링 총리는 지난 6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90세 생일 기념식에서 티베트인들이 미국의 해외 원조 삭감의 부수적 피해자가 됐으나 최근 지원금이 복원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에 “남아시아 내 티베트인들을 위한 68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복원했다”며 “미국은 수십 년간 초당적으로 티베트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지해왔으며, 티베트인들이 고유의 종교, 문화, 언어적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원금이 정확히 언제 복원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재집권한 뒤 미국의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고 이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병합에 항의하며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후 인도 히말라야 산악지역에 세워졌다. 달라이 라마는 이곳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지만, 90세가 되면서 후계 문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이 사망 후 14대 달라이 라마의 지명 권한은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가덴 포드랑 재단’에 있다고 분명히 했지만, 중국 정부는 다음 달라이 라마 지명에 중앙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 후계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