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旗) 이야기
35. 공군53특수비행전대·11전투비행단·16전투비행단
‘군, 기(旗) 이야기’ 서른다섯 번째 주인공은 공군53특수비행전대(53전대)와 공군11전투비행단(11전비), 공군16전투비행단(16전비)이다. 블랙이글스(Black Eagles)로 잘 알려진 53전대는 대한민국 공군 유일의 특수비행팀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에어쇼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공군력과 항공 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11전비는 F-15K를 운용하며 넓은 전투반경과 긴 체공 시간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 16전비는 대한민국 최초 순수 국내 자본·기술로 만든 FA-50 전투기와 TA-50 전술입문기를 운용한다. 대한민국 중·북부지역 영공방위와 공군의 미래를 책임질 정예 조종사 양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송시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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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고강도 특수비행 ‘블랙이글스’
8대의 편대 상승 모습과 T-50B ‘3색’
53전대는 종전 직후인 1953년 10월 F-51 무스탕 4기를 활용한 공군 최초의 시범 비행으로 시작됐다. 1956년 T-33A를 운용한 ‘T-33A 쇼 플라이트 팀(T-33A Show Flight Team)’과 1962년 F-86을 운용한 ‘블루 세이버 팀(Blue Sabre Team)’이 역사를 이었다. 그리고 1966년 F-5A 기종의 블랙이글스로 창설됐다.
블랙이글스라는 이름은 공군의 특성과 상징을 담아 만들었다. 하늘을 나는 새 중의 왕인 ‘독수리’를 나타내면서 강인한 위엄을 표현하는 ‘검은색’을 붙여 블랙이글스가 됐다.
현재의 T-50B는 2009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2013년 대국민 홍보와 국가 주요 행사 지원 등을 위해 공군본부 직속 53전대로 승격됐다.
53전대는 고난도·고강도 특수비행을 수행하기 때문에 조종사로 선발되려면 상당한 수준의 비행 경험이 있어야 한다.
53전대는 이러한 실력과 기량을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고취하고, 국민에게 공군의 존재감과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나라와 공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방위산업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2012년과 2022년 영국 에어쇼를 비롯해 여러 국제 행사에서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으며, 폴란드·이집트·필리핀 등 세계 곳곳으로 무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부대 마크 가운데는 블랙이글스를 상징하는 검은독수리가, 그 안에 8대의 편대가 상승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흰색·노랑·검정의 테두리는 T-50B의 도장색, 영문은 블랙이글스의 공식 영문 명칭을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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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운용…위기 때마다 작전 투입
미래·우주로 확장, 발전 의미 ‘흰색 줄’
11전비는 6·25전쟁 이후 전력증강계획인 ‘무술작전’의 하나로 1958년 8월 김포기지에서 창설됐다. 같은 해 12월 F-86F 2기를 인수하고 1년간 부대 편성을 완료했다.
1970년 대구기지로 이전한 11전비는 당시 최신예 전투기인 F-4D를 주력 기종으로 운용했으며, 이후에도 F-4E와 F-16을 최초로 도입·운용했다.
2005년에 도입한 F-15K는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전력화했다. F-15K는 공대지미사일 슬램(SLAM)-ER이나 정밀유도폭탄(JDAM) 등 11톤에 달하는 무장을 장착해 적의 지휘부를 포함한 전략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11전비는 다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역할을 도맡았다. 1971년 ‘소흑산도 대간첩작전’에서 F-4D 편대가 출격해 간첩선을 완전 격침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며, 1983년 ‘이웅평 대위 귀순작전’ 성공에도 이바지했다.
2019년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사건에서 KF-16과 함께 출격해 추적·차단 기동으로 작전의 성공을 도왔다.
11전비는 군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병영문화 선진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병사들의 자율활동과 자기 계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농촌 일손 돕기, 요양원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부대 마크는 공군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가운데 자리하고, 그 위에 있는 별로 비행단을 나타냈다. 배경이 되는 태극마크는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흰색으로 된 가로와 세로줄은 미래와 우주로의 확장과 발전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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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50 훈련기로 조종사 수천 명 양성
전투력 상징 ‘번개’…강인한 의지 ‘횃불’
16전비는 독자적인 군사력을 확보하고, 창설 당시 서해안과 남·북으로 편중 배치된 항공전력을 중부 내륙으로 분산시켜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1976년 창설됐다.
1977년부터 본격적으로 F-5E/F를 활용한 방공비상대기 임무를 수행했다. 1999년부터는 공군의 미래 전장을 주도할 정예 조종사를 육성했다.
이후 2011년에는 최초 국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을 도입해 전투기 전술입문과정(LIFT)을 운영, 지난 3월 기준 2279명의 전투조종사를 양성했다.
전투기 전술입문과정은 입문-기본-고등으로 이어지는 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빨간마후라’를 받은 조종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이 과정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FA-50, F-15K, KF-16 등 주기종별로 배치된다.
2016년부터는 대한민국이 개발한 최초의 전투기인 FA-50을 전력화해 24시간 작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T-50의 장점을 이어받아 짧은 이륙거리, 빠른 기동력, 최신 항공전자장비, 디지털 비행제어시스템, 정밀타격 능력 등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장은 AIM-9 공대공미사일, AGM-65 공대지미사일, JDAM 등 다양하게 장착할 수 있다.
16전비는 FA-50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국산 전투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FA-50 수출에 기여하는 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부대 마크에 있는 횃불은 비행단의 무궁한 발전과 임무 완수 의지를 드러냈고, 번개는 신속하고 강력한 전투력을 뜻한다. 지구와 비행기는 지구와 우주를 아우른다는 16전비의 꿈을, 외곽의 흰색 원은 화합과 단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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