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존심’ 알힐랄, 이변 주인공 되다

입력 2025. 07. 01   16:20
업데이트 2025. 07. 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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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
강호 맨시티에 연장 끝 4-3 승리
골키퍼 야신 부누 빛나는 선방 쇼
플루미넨시, 인터 밀란 2-0 완파

 

알힐랄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왼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서 연장 후반 8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가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넘어지면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알힐랄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왼쪽)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서 연장 후반 8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가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넘어지면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에 연장 혈투 끝에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맨시티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120분 동안 난타전을 벌인 끝에 알힐랄에 3-4로 졌다.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맨시티는 조별리그 G조에서 3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하며 정상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으나 알힐랄에 일격을 당해 발걸음을 멈췄다.

알힐랄은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2무로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고 맨시티를 무너뜨리고 아시아 유일 클럽으로서 여정을 지속하게 됐다.

맨시티를 격파한 알힐랄은 앞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2-0으로 완파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오는 5일 오전 4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전반전은 맨시티가 압도했다.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가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컷백을 넣은 게 알힐랄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며 잠시 혼전이 벌어졌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공세를 퍼부었으나 알힐랄 수호신 야신 부누의 선방 쇼에 막혔다.

전반 24분 사비뉴의 슈팅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왼팔을 길게 뻗은 부누에게 걸렸고 전반 29분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도 부누의 손을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전반 30분엔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헤더가 부누의 손끝에 막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부누의 원맨쇼로 실점 위기를 버티던 알힐랄은 후반 시작 직후 연달아 동점 골과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 42초 만에 말콤의 슈팅이 맨시티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에 위치한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머리로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7분에는 맨시티의 코너킥 이후 곧바로 역습에 나선 말콤이 공을 몰고 폭발적으로 질주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반대쪽 골대 구석에 찔러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맨시티가 3분 뒤 곧바로 반격했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골잡이 엘링 홀란이 재빠르게 뛰쳐 나가 왼발로 골키퍼 다리 사이로 밀어 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의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고, 연장 전반 4분 알힐랄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3-2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연장 전반 14분 라얀 셰르키의 크로스에 맞춰 반대쪽 골대로 쇄도한 필 포든이 왼발 직접 슈팅으로 골대를 갈라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힐랄은 3-3으로 맞선 연장 후반 8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가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레오나르두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도 발로 끝까지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직후와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씩 터뜨려 이탈리아 명가 인터 밀란을 2-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F조에서 한국을 대표해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울산 HD를 4-2로 꺾은 플루미넨시는 남미 특유의 빼어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로 가득한 팀으로, 조별리그 1승 2무로 16강에 올랐다.

2024-2025시즌 UCL 준우승팀 인터 밀란은 조별리그 E조에서 2승 1무를 거둬 1위로 16강에 올랐으나 브라질 기술자 군단에 두 골을 내주고 짐을 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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