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에 큰 감동 안긴 육군 호국음악회

입력 2025. 07. 01   17:06
업데이트 2025. 07. 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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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승욱 뉴시스 기자
옥승욱 뉴시스 기자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KBS홀. ‘대한민국 육군의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육군 호국음악회가 개최됐다.

오후 7시30분이란 다소 늦은 시간에도 1500석의 객석은 무공훈장 수훈자 유가족과 보훈단체 회원, 현역 장병, 일반 국민들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호국영웅 두 분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공연의 사회는 박정희 아나운서와 박재정 상병이 맡았다. 2013년 슈퍼스타K 우승자 출신인 박 상병은 현재 육군37보병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본공연은 1부 위국헌신(어제), 2부 군인본분(오늘), 3부 책임완수(내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무대는 윤다운 중사(진)가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라는 해금 독주곡을 선보였다. 춥고 어두운 밤을 지나 동트는 새벽을 맞는 아름다움을 그린 이 곡은 6·25를 지나 현시대를 맞이하기까지 힘들었던 과거를 마치 위로해 주는 듯했다.

이어 육군군악의장대대가 6·25 당시 치열한 전투상황을 묘사한 관악곡 ‘용의 전투(Dragon Fight)’를 연주했다. 의장대 양악대장 전민수 소령의 지휘 아래 군악대는 완벽한 선율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 공연에서 2023년 육군 창작뮤지컬 ‘Stand or Die, 낙동강’의 대표곡도 선보였다. 배우들은 6·25 당시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전투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임전무퇴의 기상, 필승의 신념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담은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경과 그리움을 절절히 노래하자 관객석 곳곳에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의장대는 정신전력 강화 군악 콘텐츠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양악대 창작품 ‘그날의 이름’을 연주했다. 이 곡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호국영웅들을 향한 감사와 존중, 보답을 표현하고 있다.

곡이 끝난 뒤 의장대는 두 호국영웅을 호명하며 진심 어린 존경을 담은 경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거동마저 불편한 두 호국영웅에게 의장대가 경례하는 장면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충성’이라는 경례 구호와 함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동안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후 대한민국에서 군가만큼은 본인이 일등이라고 자부하는 가수 나비드의 군가 메들리가 시작됐다. 나비드는 예비역이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군가 ‘전선을 간다’ ‘조국을 위해’ 2곡을 열창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가요로 일컫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3부에선 의장대의 관악 연주, 유승우 상병과 정윤오 일병의 공연, 하모니카 협연 등이 이어졌다. 공연 도중 슈퍼스타K 시즌4 출신인 유 상병과 아이돌그룹 ‘NCT’로 활동 중인 정 일병이 등장하자 객석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가수 공연이 끝난 뒤 하모니스트 박종성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인 ‘넬라 판타지아’를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로 선보였다. 이렇게 120여 분간 펼쳐진 음악회가 마무리되자 관객들은 공연 준비에 고생한 군악의장대대 및 장병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6·25전쟁 참전용사 민태문 옹은 “후배들의 따뜻한 예우와 멋진 모습에 감동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하늘에 있는 전우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호국음악회에선 우리 육군이 어떠한 무대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지 벌써 기대된다. 끝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음악회 준비에 매진한 우리 장병들에게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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